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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생은 끈기 있게 기다리는 것이다(대림 제1주)
   2008/11/28  8:27

인생은 끈기 있게 기다리는 것이다

 

마르코복음 13,33-37

 

 

인생은

기다리던 사람이 돌아올 날을,

고대하던 일이 이루어질 날을

끈기 있게 기다리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먼 길을 걸어

내 품속으로 돌아올 날을 설레는 마음으로,

미국에 어학연수를 간 딸이

돌아올 날을 기다리는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마음이 아픈 나를 기다리며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올 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발자국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들릴 듯 말듯 하는 발자국소리가

나를 더욱 초조하게 기다리게 한다.

 

인생은 건강을 회복해서

다시 일터로 나갈 날을,

오늘보다는 더 나은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전부 다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중 한 부분이라도

실현되기를 기다린다.

꿈꾸는 일은 너무나 더디 온다.

빨리 오기를 기다려도 오지 않아

실망과 체념을 배워간다.

기다리는 사람이 

언젠가는 온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랑도 인생도

기다리는 사람에게 결국 온다는 것이다.

죽음 말고는

더 기다릴 것이 없는 것 같아 보여도

인생의 최종 의미를 찾는 노력을

중단하지 않는다.

우리는 죽음을 이기고

영원히 지속하는

사랑과 생명과 행복을

찾고 있다.

 

예수님이 꼭 다시 오겠다고 말씀하신 지도

2천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으나

그분은 곧 재림하실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예수님은

아예 다시 오지 않으시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분은 하늘과 땅이 사라질지라도

당신의 재림에 대한 약속은

어김없이 이루어진다고 하셨다(마태 24,35).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말씀이

반드시 실현된다고 믿고

하느님과 예수님과

얼굴을 맞대고 살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모든 희망은 내세신앙에서 나온다.

 

내세신앙이 투철한 사람은

내일 당장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고,

부지런히 일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고

책임의식을 가지며,

예수님의 복음으로

이 세상을 사랑, 정의, 진리가

흘러넘치는 곳으로

변화시키려고 애쓴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죽음은 갑자기 닥치기 때문에

날마다 죽음을 염두에 두고

생각하고 말하고 처신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겠다.

그리스도께서 꼭  다시 와서

우리의 눈물을 말끔히 닦아주고

삶의 희열을 누리게 하신다는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을 다하겠다고

세례를 받았다.

최선을 다해 이 사명을 이행해야

하느님을 얼굴을 맞대고 뵙고

영원히 행복의 극치 속에서 살 그 날을

기다릴 자격이 있다.

 

남다른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성공과 행복을 기다리는 것은

나무로 만든 꽃에

나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사랑의 책임이 너무나 크다 해서

사랑을 포기하면

인생을 헛되게 사는 것이다.

사랑에서 나온 말은 꽃이 되어 되돌아온다.

 

"심판날을 기다리지 마라.

  최후심판은 날마다 일어나고 있다"

  (Albert Camus).

 

 

 

                           신간안내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