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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살 사람(연중 제33주일)
   2008/11/13  8:34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살 사람

 

마태오복음 25,14-30

 

‘얼굴’(face)은 라틴말 ‘만들다’(facere)에서

나온 말이다.

각자가 제 얼굴을 만들어 나간다는 뜻이다.

젖먹이는 인내심이 없어서

조금만 불편해도

얼굴이 새빨갛게 변해서 울어댄다.

이런 얼굴은 아직 인내심을 배우지 못한

미성숙아의 얼굴이다.

 

“사람은 나이 마흔이 지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A. 링컨).

 

남을 원망하는 마음이

얼굴을 찡그리게 하여

못생긴 얼굴로 바꾼다.

그 반대로 증오하는 마음은

주름살을 만들고

몸속에 나쁜 분비물을 만들어

건강을 해치게 한다.

사랑하는 마음은

얼굴을 아름답게 할뿐 만 아니라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여

건강하게 한다.

마음이 즐거우면

앓던 병도 낫고

속에 걱정이 있으면

뼈도 마른다.

마음이 기쁘면

얼굴빛이 아름다워진다.

 

친절한 얼굴이나

사랑스러운 외모를 가지려면

사람들을 사랑하여라.

이처럼 타인을 사랑하는 것은

자기를 위하는 길이다.

마음의 생김새가 외모를 바꾼다.

어진 마음은 어진 얼굴을,

사랑하는 마음은 사랑스러운 얼굴을 만든다.

내가 듣고, 읽고, 말하는 것이

내 얼굴 세포를 이룬다.

좋은 생각과 일과 품성이

내 얼굴을 결정한다.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며

한 권의 책이다.

얼굴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발자크).

얼굴은 내 인생을 반영하는 거울이요

걸어 다니는 명함이며

인생의 증명서이다.

내 마음에 얼굴을 떠오르게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하느님은 당신 은혜를 얼마나 실현했는지

셈을 바치라고 명하신다.

그분의 심판대전에서

각자의 삶과 인격성숙과

하느님과 이웃을 위한 공헌에

최종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은혜에 힘입어

악습을 과감하게 버리고

좋은 습관과 헌신적 성품을 연마할 수 있다.

은혜에 의지하는 사람은

우주처럼 넓은 마음을 가지고

나이를 먹어도

좋은 포도주처럼 익어가며

난관을 극복한 뒤

달관의 경지에 다다라

더욱 아름다워진다.

이런 사람은 다섯 탈렌트를 받아

다섯 탈렌트를 더 벌어들인

충실한 종이다.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 사람이다.

 

임종석상에서

1 퍼센트 게으름이

나를 영원히 망치고,

죽는 자리에서 회개하더라도

원상복귀에 이르기 어렵다는 진리를

인정하게 것이다.

그제야 나는 항상 웃는 얼굴,

어진 마음,

부지런한 습관,

남을 도와주는 마음,

하느님의 뜻을 행하기 위해 몸부림친 삶이

영원한 행복의 토대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노력이 적으면 얻는 것도 적다.

  사람의 재산은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다.”

 

 

 

                                신간안내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