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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는 날마다 선행을 하려고 태어났다(그리스도 왕 대축일)
   2008/11/21  8:2

우리는 날마다

              선행을 하려고 태어났다.

 

                  마태오복음 25,31-46

 

부활 · 승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 가운데서

당신을 드러내 보이신다.

그분을 만나 뵙기 위해

그들을 찾아가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

자비로운 행위는 그리스도와 일치하기 위해

필요한 덕목이고

믿음의 진위를 가리는 시금석이며

최후심판의 척도이다.

아무리 선을 많이 행한다 하더라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지 않으면

자선행위는 그야말로 사업일 뿐이다.

참된 자선은

자비로운 인격에서 우러나오는 행위라야 한다.

미사에 자주 참여하고

십계명을 지키고

수도서원을 잘 지키고

사제로서 훌륭하게 사는 것은

자비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이다.

그리스도의 생명을 나누어 받으려면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본받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루카 6, 36).

 

예수님은 승천하신 뒤

숨어 계시지 않고

보잘것없는 사람들을 통해

당신을 만날 수 있게 하셨다.

자비로운 인격을 가진 사람은

자비를 베풂으로써

이미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이고

세례를 받지 못했어도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다(마태 5,7).

비신자들 가운데

우리보다 더 자비로운 사람이 있다면

그는 우리보다

하느님께 더 가까이 나아간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되게 하여

우리를 통해 이 세상의 임금으로서 활동하신다. 천주교 신자들은

믿음을 개인의 사유물로 만들지 않고

이 세상의 정치적인 운명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반대되는

모든 정책과 사회현상을 과감하게 비판하고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는

사회를 건설해야 하는 사명을 받았기 때문이다(‘교회의 왕다운 직무’).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뜻을 저버리고

  사람의 신체적이고 영적인 생명,

   인격과 양심의 존엄성을 해치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대해

   과감하게 비판하고

   하느님의 주권을 실현하는

   예언직을 이행한다.”

    (박영식, <성경과 주요교리> 193쪽).

 

미국 국민의 90퍼센트 이상이 그리스도인이고,

그리스도교 문화를 꽃피운 유럽이

전통적으로 그리스도교 국가들이며,

남미에서도 그리스도교가 강세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 세상을 다스리는 힘은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종교적인 뜻뿐만 아니라 정치적 뜻으로도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임금이라고 믿고 따른다. 종교적 뜻으로 그분은

가난한 사람들과 장애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우리에게 심어주시는 임금이다.

그분은 양심과 법과 사랑을 무시하는

모든 죄에서,

또한 죄로 말미암아 야기되는 모든 불행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임금이요

자비를 베푸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주시는 임금이다.

 

정치적인 뜻으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자비로운 제자들을 통해

온갖 사회악을 제거하고

개개인 사이나

민족과 민족 사이의 증오와 분쟁을 없애고

인류동포애와 평화를 가져다주신다.

우리는 자비로운 사람이 됨으로써

그리스도를 온 세상의 임금으로 증언한다.

 

 

                              신간안내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