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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온 가족이 아버지를 살리면 천국으로, 아버지를 무시하면 지옥으로 간다(성가정축일)
   2008/12/19  7:36

온 가족이 아버지를 살리면 천국으로,

아버지를 무시하면 지옥으로 간다.

 

루카복음 2,22-40

 

“사회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인류는 반드시 사랑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어린이들은 어머니에게 모성애를 통해

  사랑하는 것을 배운다”(André Maurois).

 

모성애는 인간이 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최초 사랑의 감정이다.

어머니는 어린이의 최초의 스승이요,

가정은 인류 최초의 학교이다.

어린이는 어머니를 모방함으로써

인생을 배우고,

도덕을 배우고,

사랑을 배운다.

사랑은 인간의 행복과 사회존립의 근원이다.

 

“요람을 움직이는 이가 세계를 움직인다”

  (세익스피어).

 

아내가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을

아침인사나 일상생활에서

행동으로 드러내는 것은

자녀들이 올바르게 자라게 하는 데

필요하다.

아버지에 대한 어머니의 존경심은

그대로 자녀들에게 전해진다.

 

“너의 아버지는 아주 훌륭한 분이시다.

우리 가정을 위해 

날마다 고생하시고

늘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분이시란다.”

 

어머니의 모습을 좋은 본보기로 삼아

성장하는 아이들은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한다.

남편이 아내를 존경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경우도 그러하다.

아버지를 존경하는 자녀는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훌륭한 인격자로 성장한다.

이런 뜻에서 어머니는

가정을 구원하는 사람이다.

 

이와 반대로,

“너의 아버지는 인정머리도 없고

 술만 마시는 무능한 사람이다.

 너는 절대로 그런 인간이 되어서는 안 돼”

하며 아버지를 무시하는

어머니의 말은

자녀들이 아버지를 무시하게 한다.

문제아들은 거의 아버지를 존경하지 않는다.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아버지를 비판하면

그들은 존경할 수 없는 아버지를

남편으로 택한 어머니를 미워한다.

어머니가 남편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다투면

자녀들에게 따뜻하고 온화한 감정을 주지 못해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자녀들과 멀어지게 된다.

부부가 자녀들 앞에서 서로 욕하고 싸우면

자녀들도 훗날 가정을 이루어

부모를 본받아 욕하고 싸운다.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부부싸움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들과 가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로체스터 대학에서는

여섯 살인 아이를 가진 212가정을 대상으로

3년 동안 관찰한 결과를 제시했다

(2006년 11월 20일).

아버지가 어머니를 멀리하는 것이

어머니가 아버지를 싫어하는 것보다

아이들의 정서에

더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가 아버지에 대해 적대감을 가지고

부부싸움을 하는 경우

어머니는 아이에게 따뜻한 감정을 주지 못해

아이들과 멀어지게 된다.

아버지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이나 따뜻함을 주지 못하면

아이들은 어머니의 정서가 불안정한 경우보다

더 불안해지고 우울해진다.

이러한 아이들은 더욱 공격적이고

학교생활에 적응력이 떨어지며

비행소년이 되기 쉽다.

그러므로 오늘날

무시당하고 있는 아버지의 위상과 권위를

다시 세워야

가정이 살고

사회가 제대로 설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아이들에게 아버지를 존경하느냐 하고 물으면

대다수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아이들은 존경하는 사람이 있어야

훌륭한 어른으로 성숙할 수 있다.

위대한 조상을 자랑하는 사람은

조상의 훌륭한 얼과 피가

자기 몸속에도 있다고 생각하고

조상을 닮으려고 애를 쓰고

자기가 그들의 자손이거나 제자임을

증명하려 한다.

그에게서 존경할 만한 분을 빼앗으면,

허무와 상실감에 빠져 죽어버리고 만다.

온 가족이 아버지의 위상을 살리고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해야

‘즐거운 나의 집’이 되며

영생을 누릴 수 있다.

 

‘즐거운 나의 집’(home sweet home)은

가정생활을 한 사람이 쓴 곡이 아니다.

결혼도 하지 않고

기인으로 온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고독하게 일생을 마감한

죤 하워트 펜이라는 음악가가

프랑스에서 노숙자로 있을 동안

작곡한 것이다.

가정이 없거나

어머니의 따뜻한 품속과 같은

가정을 떠나 보아야

즐거운 나의 집을

애절하게 노래할 수 있다.

우리 가정은 언제나

‘즐거운 나의 집’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각자의 위치와 가치를 기억하고 인정하자.

 

             신간안내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

  (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