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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은 끝없는 슬픔이지만 어떠한 어려움에서도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이다(연중 30주일)
   2008/10/23  21:32

“사랑은 끝없는 슬픔이지만

어떠한 어려움에서도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이다.”

 

마태오복음 22,34-40

 

아무리 엄한 법일지라도

게으른 자를 부지런하게,

낭비하는 자를 절약하게,

취해 있는 자를 술이 깨게 할 수는 없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법은 무거운 짐일 뿐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법이 제 효력을 낸다.

사랑은 법이나 돈지갑에서 나오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온다.

마음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

그래서 인격을 도야하는 것은

마음을 바로잡는 데 있다고 하는 것이다.

사람을 죄악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은

법이 아니라

사랑이다.

예수님은

법이 인격의 존엄성과

생명을 수호하기 위해 있다고 가르치셨다

(마르 2,27; 3,1-6).

사랑에 뿌리를 내리지 않은 법이나 제도는

생명이 없는 문자와 같이

사람을 죽이지만

사랑으로 다스리는 법이나 제도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생명을 보장하여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인격은 논리나 법규정이나

인간적 가치기준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스럽고 심오하기 때문이다.

이런 뜻에서 예수님은 사랑의 계명으로써,

우리를 얽어매는

모든 법과 제도에서 자유롭게 하셨다.

 

하느님은 당신 뜻을 법에 새겨두어,

우리가 법을 지킴으로써

당신과 만나게 하신다.

우리는 그분의 계명에 순종함으로써

그분과 인격관계를 맺는다.

순종은 그분을 향한 사랑의 표현이다.

사랑은 순종에서,

순종은 사랑에서 우러나오기 때문에

이 둘은 서로 의존한다(1요한 2,3-5).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가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요한 15,10).

 

사랑의 이중계명을 지켜야

하느님을 만나 뵙고

그분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이웃을 제 몸처럼 사랑할 수 있다.

자기사랑은 이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구원과 행복과 기쁨과

보람 있는 인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내가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으면

이웃에게 짐이 되듯,

자기사랑은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필요하다.

이웃을 인정하고

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주면

역시 그에게 인정받고

가장 소중한 것을 선물로 받는다.

자기의 발전을 위해

애를 쓰듯,

이웃을 위해서도 같은 관심과 정성을 쏟아야

그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완성된 사람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요

그들이 좋든 나쁘든 가리지 않고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모든 이에게

사랑을 받는다.

이와 반대로,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

이웃에게 사랑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사랑할 수도 없다.

이웃의 결점과 증오를

자기 마음속에 담고 있는 것은

마치 더럽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오물을

냉장고에 담아두는 것과 같다.

이처럼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곧 자기를 학대하는 것이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곧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신간안내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