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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을 행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요 이미 천국에서 산다(연중 제26주일)
   2009/09/25  8:7

선을 행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요

            이미 천국에서 산다.

 

마르코복음 9,38-48

 

 

인간은 가련하고

미약하며

실패한 존재이다.

나는 나 자신보다

더 큰 괴물이나

불가사의한 것을

본 적이 없다(몽태뉴).

또 타인을 모두 혹이고

장애물이고

늑대이고

원수이고

지옥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우리 자신이나

타인을 참아낸다는 것은 어렵다.

사랑을 받지 못해

울고,

사랑할 사람이 없어

슬퍼하기도 한다.

우리는 꿈에, 현실에, 실패에

상처를 입는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이웃에게 치명적 상처를

입히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내가 한 번 상처를 입혔으면

다섯 번 이상

상처를 어루만져 주어야 하는데도

상처를 감싸주지 않으면

나에게 보복할

마음을 품게 한다.

논리적으로 능란하게 따져서

상대방의 말문을

막아버리면

그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보복할 준비를 한다.

자기 자신부터 이길

생각을 하지 않고

기어이 누군가를

이기려고 발버둥치면

그 사람을 악하게 만들고

복수의 칼을 갈게 만든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신체를 절단하더라도

죄를 짓지 말라고 명하신다(마르 9,42-48).

손과 발과 눈으로 죄를 지어

지옥으로 던져지든지

혹은 죄를 지을 원인을 없애고

영생을 누리든지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영생을 누리기 위해

선행을 하라고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다.

지금 영생을 누리는 사람은

선을 행하고

남을 죄짓게 하지 않는다.

그는 영원히

행복의 극치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사랑은 많은 죄를 덮습니다”(1베드 4, 8).

 

예수님을 많이 사랑하는 이는

하느님께 많은 죄를 용서받는 반면,

예수님을 적게 사랑하는 사람은

적게 용서를 받는다.

그러나 성령을 거스르는 죄,

즉 회개를 거절하는

죄를 짓는 사람은

용서받지 못하고(마르 3,23-30)

지옥으로 떨어진다.

성령의 감도에 순응하여

열정을 가지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의 왕국에 들어갈 수 있다.

 

선행이

내세의 복을 받을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은

각기 다른 종교나

믿음을 가지거나

가지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다.

지난 9월 1일

암과 싸우다가 세상을 떠난

영화배우 장진영씨는

받은 상금 1천만 원을

작년 초에 홀트 아동복지회에

봉헌한 뒤부터

입양 아이들을 위해

수차례 봉사를 해왔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평소 소외된 이웃 중에서도

아동과 미혼모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만 암에 걸려

요절하게 되었다.

아무도 그의 은밀한 선행을

알지 못했단다.

 

단점을 없애거나

죄를 짓지 않는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장진영씨처럼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

참으로 행복하고

하느님의 왕국에

들어가는 사람이라고

여겨야 하지 않을까?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고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을 해야

남을 죄짓게 하지 않고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다.

 

선행은 미소를 보여 주는 것,

이웃의 장점을 인정해 주는 것,

성을 내는 사람을 피해 줌으로써

그가 더 성을 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선행은

잘못은 내가 더 짊어지고

공로는 상대가 더 가지게 하는 것이다.

선행은 하나라도 더 봉사하는 것,

하나라도 더 배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쓸모있는 존재가 되려고 애쓰는 것이다.

선행은 먼저 인사하고,

먼저 쓰레기를 줍는 것이다.

 

아무리 사소하게 여겨지는 착한 일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대단히 큰 힘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나의 선행은

다른 선행을 부른다.

 

또 선행을 하면

자기를 실현하게 되고

좋은 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어

보람과 기쁨과 생명의 힘을 느끼고

영생을 미리 맛본다.

사람의 염색체에는

남을 도울 때

기쁨을 누리게 하는 요소가 있다.

돕는 일은 본능이다.

선행을 하지 않는 것은 

본능을 거스르는 짓이다.

하느님은 이러한 본능에 따라

선행을 하는 데 습관이 되어

늘 행복에 겨워하는 사람만

영원히 행복하게 해주신다.

이와 반대로,

얼굴을 찡그리고

불만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영원히 불행하게 하신다.

 

선행을 하지 않는 사람은

천주교 신자가 아니다.

가정성화와

사회정화와

사회구원에

이바지하지 못하는 종교는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신자들의 삶과

비신자들의 삶 사이에

차이가 없다면,

예비신자 수는 격감하고

냉담자를 대량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면

우리 교회는

늘 적자만 내는 부실기업체와 같다.

 

사람들이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마태 5,16)을

마음속에 새기자.

 

 

 

                                신간안내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마태오복음․루카복음․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판매처: 복현성당, 바오로딸, 계산서원,

                  성바오로서원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