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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다는 것은 기다림이다(대림 제1주일)
   2009/11/27  7:39

산다는 것은 기다림이다

 

루카복음 21,25-28.34-36

 

 

오늘 우리는

세상종말의 시작을 알리는 표징과

그리스도의 재림을 예고하는

루카복음 21,25-28을

대림절 첫 주일 복음으로 읽었다.

왜 해마다 대림절에

이 세상종말과 최후심판에 대한

복음을 읽는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처음 이 세상에 탄생하신 축일과

최후심판을 집행하러 다시 오실 날 사이에

살고 있다.

 

“오늘 다윗의 고을에

  여러분을 위해

  구세주가 탄생하셨는데,

   그분은 그리스도 주님이시다”(루카 2,11).

 

2천 년 전 구원의 날로 선포된

‘오늘’이라는 말은

2천년이 지난 지금

예수님의 성탄절을 지내는 우리에게도

오늘이 된다.

성탄절은 죄의 유혹 가운데서

순례의 길을 가는 우리에게

결정적 구원을 베푸시려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고대하는 축일이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세상종말의 구원과 심판이

실현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사건이다(루카 2,34).

우리는 성탄축일을 지내며

구세주께 빨리 재림하여

구원과 심판을 성취하시도록

기도한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세상종말에 대한 복음이

대림 첫 주일의 복음으로 선정된 것이다.

 

예수님이 세상종말에

구원의 역사를 완성하러

권능과 영광을 띤 심판주와 구세주로

다시 오실 때,

그분을 믿고 따르지 않는 이들은

공포에 휩싸여

까무러칠 것이다.

그들과는 반대로,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구원에 대한 희망으로

현세의 고통을 이겨낼 힘을 받고

이미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우리는

세상종말이나 내세가 있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현세 삶을

근본적으로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된다.

이 세상에서 사는 것은

최후심판을 준비하기 위함임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주

영원히 살 것처럼

착각하며 살기도 한다.

주위에서 암이나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망선고와 같은 슬픈 소식을

들을 때마다

이 불행이 항상 자기를

비켜 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나는 과연 잘 죽기 위해 사는가?

 

그리스도의 승천과 재림 사이에 사는

교회의 시간은

끊임없이 회개하고

구원을 받는 시간이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공동선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사람은

이미 세상종말의 구원을 받기 시작한 반면,

자기중심주의나 독선에 빠진 사람은

사랑을 거절한 자이고

이미 심판을 받기 시작했다.

 

단 한번 주어진 자기 인생을

훌륭하게 살기 위해

날마다 이웃과 손을 잡고

예수님이 오심을

깨어 기다려야 하겠다.

우리는 하느님 없이는

영생도 헌신적인 사랑도

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 없다.

 

“가장 어리석은 미신 가운데 하나는

  과학자들이,

  인간은 신앙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고

  잘못 믿고 있는 일이다”(톨스토이).

 

아무리 우리의 인생이나 인류역사가

부조리와 불의와 이기심으로

점철되어 왔어도

하느님은 세세대대로

희망을 버리지 않으셨다.

 

“모든 아이들은

  하느님이 아직 인간에게

  실망하지 않으셨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이 세상에 나온다”(타고르).

 

날마다

세상종말과 자기 죽음을 의식하며

가족이나

같은 반원들이나

같은 레지오 단원들과

함께  기도하자.

심판에서 구원받을 수 있는 방법은

늘 깨어 있으며

끊임없이 하느님과 대화하는 것이다.

 

 

                   신간안내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마태오복음․루카복음․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판매처: 복현성당, 바오로딸, 계산서원,

                  성바오로서원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