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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부, 그 영원한 수수께끼(연중 제27주일)
   2009/10/04  20:26

부부, 그 영원한 수수께끼!

 

마르코복음 10,2-12

 

 

결혼하기 위해

맞선을 볼 때

제일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배우자의 착함과 성실이다.

이 두 덕목은

부부가 아무리 오래 같이 살아도

질리지 않는

가장 지혜롭고 뛰어난 덕이다.

두 덕목을 기준으로

선을 보고

배우자를 택하면

그 결혼은 성공할 것이다.

착함과 성실을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눈을

떠야 하겠다.

그러지 않으면,

여자는 결혼하기 전에

울고,

남자는 결혼한 뒤에

운다.

 

‘짝짓다’라는

히브리말의 어원적 뜻은

부부가 함께

같은 멍에를 지고서

일한 결혼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이 멍에를

충실하게 지지 않는 부부는

함께 살며

아기를 낳아 키우는데도

외로움과 고독을 겪게 된다.

 

“고독이 두렵다면

  결혼하지 마라”(A. 체홉)할 정도로

 

함께 사는

배우자나 가족들이

나를 외롭게 한다.

신혼시절에는

부부가 서로 상대방의 행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애썼다.

그러나 서로 약점들이

눈에 자주 들어오면

부부 사이에 마찰이 생기고

애정의 불꽃이 사그라지기 시작한다.

부부애나 가족애는

다른 모든 인간관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정성을 쏟아 붓고

끊임없이 서로 협상하고

양보해야

보존된다.

인생은 얻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아낌없이

내어주는 것이다.

자기가 가진 최상의 것을 주면

최상의 것을 돌려받는다.

 

보리죽을 먹든

맛있는 밥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리고

언제나 좋은 세상이 된다(H. 헷세).

현실에서 생명을 느끼고

기쁨을 누릴 수 있으면

그것이 곧 천국이다.

행복하게 부부생활을 하는

사람만이 인생에 성공하고

천국에서 영원히

행복의 극치 속에서 살 수 있다.

 

부부끼리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

 

“우리 이혼해!”

 

“내가? 그러는 당신은 어떤 줄 알아?”

 

“어떻게 당신이 날 비난할 수 있죠?

  내가 얼마나 당신의 잘못을 용서하고

  눈 감아줬는데.”

 

“옆집 남편처럼 할 수 없어?”

 

“좀 어린애처럼 굴지마!”

 

“당신, 이전처럼 똑같은 실수를 한 거잖아?”

 

“당신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나 지금 안 듣고 있어.

  이런 대화는 정말 지겨워.”

 

“모든 게 당신 잘못이야.”

 

“당신이 먼저 시작했잖아.”

 

부부가 자녀들 앞에서

서로 욕하고 싸우면

그들도 훗날 가정을 이루어

부모를 본받아

욕하고 싸운다.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부부싸움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들과 가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멀리하는 것이

어머니가 아버지를 싫어하는 것보다

아이들의 정서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어머니가 아버지에 대해

적대감을 가지고

부부싸움을 하는 경우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감정을 주지 못해

아이들과 멀어지게 된다.

아버지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이나 온정을 주지 못하면

자녀들은 어머니의 정서가

불안정한 경우보다

더 불안해지고

우울해진다.

이러한 아이들은

공격적이고

학교생활에 적응력이 떨어지며

비행소년이 되기 쉽다.

그러므로 오늘날 무시당하고 있는

아버지의 위상과 권위를

다시 세워야

가정이 살고

사회가 제대로 설 수 있음을

잊지 말자.

 

가부장(家父長)적 권위를

세우는 것이

가모장(家母長)적 권리를

살리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아버지가 지나치게 가부장적 권위를

휘두르면

온 가족을

무서워 떨게 한다.

그러나 요즈음

많은 어머니들이

가모장적 권위에 사로잡혀

남편과 자녀들을 달달 볶고

그들의 마음속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고 한다.

 

아내가 훌륭해야 남편도,

남편이 훌륭해야 아내도

훌륭해진다.

부모가 착해야

자녀들도 착해진다.

 

 

                            신간안내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마태오복음․루카복음․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판매처: 복현성당, 바오로딸, 계산서원,

                   성바오로서원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