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가톨릭생활 > 칼럼 > 주일 복음 산책
제목 영생의 길은 십계명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다(연중 제28주일)
   2009/10/09  7:24

영생의 길은 십계명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다

 

마르코복음 10,17-30

 

 

예수님은

영생의 길을 묻는 부자 청년에게

살인하지 말고,

간음하지 말고,

도둑질 하지 말고,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는

십계명을 지키는지,

또 사기쳐서

남의 재물을 빼앗지 말라는 금령(신명 24,14)과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계명을

지키는지 물으셨다.

그는 이 모든 계명을

어릴 때부터 다 지켰다고 대답하고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한 것 같다.

예수님은 그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마르 10,21)고 하시며

가난한 사람을 위해

재산을 다 나누어주고

당신을 따르라고 명하셨다.

예수님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십계명만으로는 불충분하고

당신을 믿고 따라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재산을 포기하라는 명령은

모든 사람에게 하신 것이 아니라

이 부자의 특수소명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재물보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영생은 계명을 지킴으로써

획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야

얻을 수 있는 선물이다.

 

십계명은

하느님이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고

인격의 존엄성을 지키고

약자를 강자의 독재와 횡포와

부정부패에서 보호하기 위해

주신 선물이다.

그러나 십계명에는

가난한 이웃을 도우라는 가르침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십계명에만 의존하면

불우한 이웃을 돕지 않아도

죄가 아니라고 착각하기 쉽다.

오늘 복음에 나온 부자 청년은

십계명을 지켜왔으나

재물을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에

예수님을 떠나가고 말았다.

 

누구나 재물을 축적해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이웃사랑의 계명을 지킬 수 있다.

그러나 영생을 누리기 위해

하느님께 대한 믿음보다

재물을 더 중요시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십계명만으로

하느님의 생명을 누릴 수 있다면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와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지 않아도

되셨을 것이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닮아야

그분의 부활생명을 받을 수 있다.

 

고해성사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했는지

성찰하지 않고

십계명을 지켰는지만

살펴본다면

구원받기 어렵다.

우리를 사랑하여

죄와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예수님을

우리도 목숨을 바쳐 사랑하는지

성찰해야 하겠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상대방의 행복을

나 자신의 행복에

필수 조건으로 삼아야

영생을 바라볼 수 있겠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우리 교회가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이웃을 물질로

얼마나 자주 돕는가?

이웃을 도움으로써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것이

진짜 성공이고 부자라고 여기는가?

그리스도교 국가인 미국과 서유럽에서는

성공한 사람들 60-70퍼센트가

획득한 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일본에서는 30퍼센트,

한국에서는 5,5퍼센트만

자기의 부를 사회에 되돌려준단다.

사랑을 거절하고

이기심을 충족시키는 사람은

영생을 거절하는 사람이다.

자기를 학대하는 사람이요

자살하려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신간안내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마태오복음․루카복음․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판매처: 복현성당, 바오로딸, 계산서원,

                   성바오로서원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