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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두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사람(연중 제30주일)
   2009/10/23  7:48

두 눈을 뜨고도 볼 수 없는 사람

두 눈을 감고도 보는 사람

 

마르코복음 10,46-52

 

 

예수님은 죄와 죽음의 어둠을

밝히는 구원의 빛이시다.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부활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눈먼 이를 고쳐주신 것은

그의 육안만

뜨게 해주신 것이 아니라

당신을 하느님의 사자로

믿고 따르게 하기 위함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믿음의 눈을 뜨게 하여

하느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죽은 뒤의 세계를 

볼 수 있게 하신다.

하느님이

우리와 동고동락하고

천국에서는 영원히

당신과 얼굴을 맞대고

행복의 극치 속에서

살 수 있게 하는 분이심을

믿고 따르게 하신다.

당신은 지금 내세신앙을 가지고

구원의 빛 속에서 사는가?

 

내세신앙을

우리의 가치관과

인생관을 결정하는

토대로 삼아야

비로소 유일신신앙인이 된다.

머리로는 예수님이

천국을 만드셨음을 인정해도

날마다 몸과 마음을 다해

예수님과 독대하지 않으면

예수님은 우리에게

무의미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빛은

이기심에 사로잡혀

눈이 어두워진 사람들을

비추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만들어 준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

이웃 안에 빛나는 점들을

찾아내고

그것이 아무리 작다 하더라도

인정해 주어

자기가 빛이 되고

이웃도 빛나게 할 수 있다.

남의 장점을

찾아낼 수 있는 눈이라야

남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뵐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남의 단점을 많이 찾아내는 사람은

눈이 먼 사람이고

결코 남을 사랑할 수 없으며

하느님을 뵐 수도 없다.

 

눈을 뜬 사람은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남을 배려한다.

이웃이 말하지 않는

슬픔과 기쁨을 알아내고

이웃이 자기의 행복과 생명에

필요한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

이처럼 하느님과 이웃에게

마음의 창문을 열어야

하느님께서 내 마음 속으로

들어와서

강복하실 수 있다.

그러나 이웃에게 상처를 입히는 사람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우리가 지금 눈을 감으면

자기와 온 세상이

당장 어두워진다(심판).

눈을 뜨면

자기와 온 세상이

밝아진다(구원).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살면

빛 속에서,

이기심에 사로잡히면

어둠 속에서 사는 것이다.

우리가 선행을 거절하여

빛의 구실을 하지 않으면

어둠 속으로 빠지고 만다.

빛이신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은

지금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반면,

이 빛을 거절하는 이는

이기심의 어둠 속으로

빠지고 만다.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는 이는

마음의 눈이 열린 사람이요

영원히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살 사람이다.

 

“한 사나이가

 어둡고 좁은 산길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마침 맞은 편에서

 눈먼 이 하나가

 등불을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하여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앞을 보지 못하는 것 같은데

 왜 등불을 들고 다니지요?’

 

그러자 이 눈먼 이가 대답했다.

 

‘내가 이것을 들고 걸어가면,

 눈뜬 사람들이

 눈이 먼 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부딪히는 일이 없이

 비켜가기 때문입니다’”(탈무드).

 

세상종말의 구원과 심판은

지금 실현되고 있음을 잊지 말자.

 

 

 

 

 

                 신간안내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마태오복음․루카복음․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판매처: 복현성당, 바오로딸, 계산서원,

                   성바오로서원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