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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합니다(사도 20,35)(연중 제32주일)
   2009/11/06  8:5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합니다”(사도 20,35)

 

 

마르코복음 12,38-44

 

오늘 복음에 나오는 가난한 과부는

생계비까지 포함해서

가진 것을 다 바쳐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증명했다.

이 과부처럼

헌금하는 신자는 드물다.

오히려 성당에서

너무 많은 헌금을 요구한다고

불평하는 신자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다른 종교인들에 비해

천주교 신자들이

헌금에 인색하다는 평이

일반적이다.

왜 그럴까?

십계명 위주의 신심에

집착하는 신자들은

선행을 의무로 보지 않고

하면 좋고

하지 않으면

아쉬울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여긴다.

예수님을 닮아야

구원받을 수 있는데도

그러하다.

그래서 헌금에 인색한 것 같다.

이와 반대로,

불교 신자들은

고액의 불공을

자주 청하고

소원을 이루지 못해도

돈이 아깝지 않다고 여긴다.

시주를 하려고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기도 한다.

자비를 실천하지 않으면

내세에 인간 이하의 존재로

다시 태어날지도 모른다는

윤회설을 믿기 때문일까?

우리는

헌금이

불우한 이들을 돕고

하느님의 가르침을

잘 배우는 데

쓰이기를 바란다.

헌금이

특정인들의 인기나

명예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

남용되거나

잦은 잔치판이나 야유회로

집단 이기주의를 조장하는 데

쓰인다고 여겨지면

헌금하는 것을 싫어한다.

지도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헌금을 아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하느님은 우리의 헌금을 이용하여

당신을 모르는 사람들을

교육하고

당신의 신비를 더 깊이 배우는

교육의 장을 만들며

불우한 사람들을

도우라고 하신다.

우리는 헌금으로

하느님의 협력자가 된다.

최선을 다해 헌금하고

선행을 해야

비신자들을 하느님께

인도할 수 있다.

하느님은 우리의 헌금이나

선행을 통해

우리 마음속에 살아 계신다.

우리는 우리가 하느님의 힘으로

관대하고 인정이 많은

사람이 되었음을

비신자들에게 증명하고

그들이 우리를 보고

하느님을 찬미하게 해야 한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에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

 

최선을 다해

헌금을 하는가에 따라

믿음이 뿌리를 내렸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헌금은 신앙고백의

한 가지 형태이기 때문이다.

불행한 사람들을 위한

헌금은 사랑과 유대관계를

표현한다(사도 10,2; 11,29-30).

헌금은 사랑의 행위(2코린 8,8),

공적인 예배행위이고(2코린 9,12),

가진 이들과

가지지 못한 이들 사이의

일치와 유대를 이루는

하느님의 은혜이다.

그리스도교 국가인

북미나 서유럽의 많은 나라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헐벗고 굶주리는 이들을 위해

매월 다섯 가지에서 열 가지나 되는 

헌금을 하는 것 같다.

기부문화가 서민들 가운데

자리를 잡은 것이다.

세계적인 재벌들도

굶주림과 질병 퇴치와

장학재단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조건 없이 내어놓는다.

그들은 부자의 가장 큰 행복이

자선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부유한 채로 죽는 것은

인간의 치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자들이

자기의 부를 사회에

환원하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들에게

반감을 느끼는 것 같다.

자선행위를 통해

어딘가에 돈을 기부하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기 돈을 잃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돈을 기부하면

그만큼 돌아온다(<탈무드>).

사랑을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

행복해 지려면

먼저 남을 기쁘게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이웃에게 쓸모 있는 것만큼

행복해질 것이다.

 

 

                             신간안내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마태오복음․루카복음․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판매처: 복현성당, 바오로딸, 계산서원,

                성바오로서원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