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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최후심판은 이미 시작되었다.(평신도주일)
   2009/11/13  11:59

최후심판은 이미 시작되었다.

 

마르코복음 13,24-32

 

제자 하나가

 

“세상에서 제일 놀라운 것은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붓다는

“세상에서 제일 놀라운 것은

누구나 다 죽는데도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이다”

하고 대답했다.

 

태어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씨를 뿌릴 때가 있으면

열매를 거둘 때가 있듯,

우리의 인생이나 인류역사도

시작과 끝이 있다.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신 하느님은

죄악으로 점철되는

인류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구원역사를 완성하실 것이다.

 

세상종말을

집단적인 뜻과

개인적인 뜻으로 생각할 수 있다.

첫째 뜻은 인류역사가 끝나는 날을,

둘째 뜻은 내가 죽는 날을 가리킨다.

우리가 죽는 날

예수님을 온전하게 만나 뵈올 것이다.

현세에서 믿음의 눈을 뜨고 살아야

예수님을 구세주로 만날 것이고

믿음의 눈이 감겨 있으면

그분을 알아 모시지 못한다.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예수님을 아는 것만큼 뵐 수 있다.

 

세상종말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이미 실현되기 시작했다.

그분의 죽음과 부활이

세상종말에

일어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현재불완전하게

우리 가운데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미래에 온전히 우리 가운데 사실 것이다.

 

“보라, 나는 세상종말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다”(마태 28,20).

 

그분은 사랑과 진리와 정의를

실행하는 이들 가운데 현존하며

이미 이 세상을 다스리고 계신다.

 

만일 많은 사람들이

사랑으로 가득 채워지지 않았다면

순식간에 세계는

재앙에 빠지고 말았을 것이다.

눈에 띄지 않게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 세상이 이 정도라도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러가는 것이 아닐까?

 

“사랑이다.

  이 세상을 돌게 하는 것은

  사랑이다”(프랑스 민요).

 

이처럼 그리스도께서

세상종말에 베푸실 포상과

집행하실 심판은

우리의 삶 가운데서

이미 실현되고 있으며

세상종말에 성취될 것이다.

우리는 인류가

예수님의 권능에 힘입어

오늘보다 더 많은 사랑과 진리를

실천하기를 희망한다.

그분이 인류를

세상종말의 완성을 향해

이끌고 가시기 때문이다.

 

구원과 심판은

우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닮는지

그분을 거절하는지에 달렸다.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악습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고

그 결과 행복해지며

구원에 대한 희망으로

현세의 고통을 이겨낼 힘을 받는다.

이러한 희망 때문에

이 세상을 곱게, 아름답게,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세상살이에 힘이 겨워도

희망을 마음속에 품으면

행복해지고,

행복하면 눈물이 난다.

그러나 그분을 믿고 따르지 않는 이들은

자기중심주의와 황금만능주의에 빠져

내세에 대한 희망을 가지지 못한다.

 

복음을 선포하여

자기중심주의와

황금만능주의에 사로잡힌 이 세상에

사랑과 진리가

흘러넘치도록 해야

하느님이 구원의 역사를

하루 빨리 완성해주실 것이다.

 

음식이 입 속에 가득 차고,

손에 황금을 쥐고 있으면

어떻게 하느님을 찬양하고

이웃을 칭찬하며

이웃에게 복을 내려달라고

빌 수 있겠는가?

마음속에 든 온갖 욕심을 비우고

이웃에게 마음자리를 내어주자.

 

 

                 신간안내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마태오복음․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판매처: 복현성당, 바오로딸, 계산서원,

               성바오로서원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