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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금 행복한 사람만이 구원받는다(모든 성인의 대축일)
   2009/10/30  8:18

모든 성인의 대축일(마태 5,3-1-12)

지금 행복한 사람만이 구원받는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는

아무런 희망의 근거를 찾지 못하고

오로지 하느님께만

모든 희망을 두는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선언하셨다(마태 5,3).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지 않는 것을

애통하게 여겨

슬퍼하는 이들이 행복하다(마태 5,4).

물질적인 부요나

사회적 특권에 의존하지 않고

생존을 위해 무조건 하느님께 의존하는

온유한 사람들이 행복하다(마태 5,5).

예수님 때문에

모욕과 박해를 당해

불의의 희생이 되고

하느님께

의로움을 다시 세워달라고 비는

의로움에 굶주리는 사람들이

행복하다(마태 5,6.10).

이처럼 가난과 희생과 슬픔 속에서

행복하게 사시는 사람은

예수님 자신이다.

 

예수님은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본받아

가난한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이들이

행복하다고 선언하셨다(마태 5,7).

순수하고 진솔하게

하느님과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언행이 일치하는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과

우호관계를 맺게 하여

평화를 이룩하는 이들은

행복하다(마태 5,8-9).

사람은 남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서

그의 행복이 결정된다(플라톤).

위에 제시된

행복의 조건을 다 갖추신 분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님 자신이다.

하느님과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쳐

영원한 행복을 만들어내신

예수님을 닮는 사람이

이 지상에서뿐만 아니라

천국에서도

영원히 행복하게 살 사람이다.

지금 행복하게 살아야

천상에서 영원히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을 닮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도

불행할 뿐만 아니라

내세에서도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예수님을 닮아

최상의 행복을 누리는 분들은

바로 성인(聖人)들이다.

모든 성인은

인간적인 약함과 한계에도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행복의 조건인 자비,

깨끗한 마음,

온유,

의로움,

평화,

강인한 믿음을 갖춘 분들이다.

박해받고 살해되는 순간에

행복의 극치에 다다른 분들이다.

 

모든 성인은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세상의 죄를 속죄하고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이바지하는 사람이다.

성인들은 남을 기쁘게 했기 때문에

행복해진 분들이요,

사랑을 지켜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만큼

자기도 행복해지고,

자신을 희생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는 진리를

실천한 분들이다.

그들이 쌓은 공로로

우리가 구원의 빛 속에 살고 있다.

 

모든 성인은

무신론과 불의가 판을 치는 이 세상에

구원과 심판을 집행하여

하루빨리 구원의 역사를 성취하시도록

하느님께

중개기도를 바친다.

그래서 우리는 성인들에게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하고 중개기도를

부탁하는 것이다.

하느님은 목숨을 다 바쳐

당신의 뜻에 순종한

성인들의 중개기도를

거절하지 않으신다(묵시 5,8; 8,2-5; 11,18).

성인들을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이

하느님과 직거래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유익함을 잊지 말자.

 

하느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뜻을 밝히기 위해

성인들을 보내주신다.

20세기에는

샤를르 드 푸코 성인을

사하라 사막으로 보내주셨다.

그를 통해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현대에

예수님의 제자로

가난하게 사는 삶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셨다.

이 성인은

사하라의 투아레그 족 가운데 살면서

단 한 사람도

천주교로 개종시키지 못하고

살해되어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하고

끝난 것 같았다.

그러나 그가 순교한 뒤

온세상에

<예수의 작은 형제회와 자매회>가

세워지고

많은 회원들이 그의 정신과

생활양식에 따라 살고 있다.

그의 가난한 삶이

이처럼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

우리에게

삶의 지표와 빛이 되며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또 하느님은

인도 캘커타의

마더 데레사를 일으켜

가난하게 살면서

헐벗고 굶주리는 이들을

돌보게 하셨다.

이처럼 하느님은

성인들을 통해

교회가

어떠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신다.

 

미덕 없이

행복한 생활은

있을 수 없고

행복한 생활 없이

미덕도 존재할 수 없다(키케로).

당신은

지금 행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성인들에게

전구기도를 청하자

 

 

                           신간안내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마태오복음․루카복음․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판매처: 복현성당, 바오로딸, 계산서원,

                   성바오로서원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