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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의 승천 대 축일에 영화배우 고 장진영씨를 생각하며
   2010/05/15  8:44

예수님의 승천 대축일에

       영화배우 고 장진영씨를 생각하며

 

 

루카복음 24,46-53

 

 

하느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부활시키고

영광스럽게 당신 오른쪽으로 승천케 하여

승리자로 선언하셨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영광을 입으신 모습으로

당신이 부활하신 당일 저녁에 예루살렘에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모든 민족을 회개시키는 사명을

제자들에게 내리고

그들이 사명을 이행할 수 있도록

영을 약속하며

그들에게 강복하고

하늘로 올라가셨다.

제자들은 하느님의 오른쪽으로 올라가

주님과 그리스도로서

특권을 누리시는 예수님을

무릎 꿇고 받들어 모셨다.

이어서, 루카 복음사가는

그들이 어떻게 영을 체험하여

교회를 건설하고

사명을 이행했는지 사도행전에서 밝혔다.

 

예수님이 올라가신 하늘은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정의와 불의를 다 알고

상이나 벌을 내리는 분이 계시는 곳이다.

 

“하늘이 무섭지 않은가? 천벌을 받을 텐데.

  하늘도 무심하다.”

 

하늘은

사랑과 정의의 샘이신 하느님이 계시는 곳이다.

우리는 하늘이

불의와 폭력과 독선이 판을 치는

더러운 속세와는 아득히 먼 곳이요

정의와 진리와 사랑이 있는 곳이라고 상상한다.

하늘은 하느님이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심중을 꿰뚫어보고

상선벌악을 집행하시는 곳이다.

하늘은 나의 억울한 사연을 다 알고

나를 변호해주시는 하느님의 거처요

이 세상살이에 지쳐

아무런 희망도 없는 이들이

궁극적으로 기댈 수 있는 희망의 세계이다.

 

예수님은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고 승천하여

그때까지 닫혀 있던 하늘의 문을 여셨다.

예수님은 하늘로 올라가

영원히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행복의 극치 속에서 살면서

우리도 하느님의 품속에서

영원히 기쁨의 노래를 부르며

살 수 있게 하셨다.

그러기 위해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셨다.

성령은 예수님의 신비와 가르침과 구원활동이

무슨 뜻인지를 설명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승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게 해준다.

하느님을 그리워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만들어준다.

 

우리는 성령의 감도에 순응하면

예수님과 일치하여 하늘로 올라가게 된다.

하느님의 세계에서 살려면

성령의 감도에 따라

목숨 바쳐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닮아야 한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

성령을 체험하는 사람은

늘 어디서나 선행을 한다.

이런 사람만이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살 수 있다.

선행이 내세의 복을 받을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은,

각기 다른 종교나 믿음을 가지거나

믿음이 없어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다.

 

2009년 9월 1일 암과 싸우다가 세상을 떠난

영화배우 장진영씨는

작년 초에 홀트 아동복지회에

상금 1천만 원을 봉헌한 뒤부터

입양 아이들을 위해 수차례 봉사했다.

그는 평소 소외된 이웃 중에서도

어린이들과 미혼모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무도 그의 이런 은밀한 선행을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뒤늦게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자기 단점을 없애거나

죄를 짓지 않는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장진영 씨처럼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

행복해지고

하느님의 왕국으로 승천할 수 있다.

 

돈이 없어 선행을 할 수 없다면

돈이 없어도 남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일곱 가지나 된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묵상해보면 어떨까?

 

1) 낯빛을 좋게 하는 것

 

2) 사랑에서 나오는 말을 하기

 

3) 칭찬하기

 

4) 위로하고 격려하기

 

5) 호의를 담은 눈으로 남을 보기

 

6) 짐을 들어줌

 

7) 남이 말하기 전에

    그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으면

  남을 기쁘게 하는 것을 배워라.”

 

 

 

                            신간안내

 

박영식, 말씀의 등불 III. 주일 복음 묵상․

   해설(다해). 가톨릭신문사 2월 18일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