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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령을 체험해야 자신을 비우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성령 강림 대축일)
   2010/05/22  10:15

성령을 체험해야 자신을 비우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요한복음 14,15-16.23-26

 

 

예수님은 최후만찬 때 새로운 계약을 맺고

성령을 통해

제자들 가운데 영속적으로

현존하겠다고 하셨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당신이 이 세상에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우리가 알아듣고 기억할 수 있도록

성령을 보내주셨다.

성령은 우리에게

예수님의 모든 말씀과 활동이

무슨 뜻인지 가르쳐주신다.

이처럼 예수님은 성령을 통해

우리 가운데 현존하며

구원을 베푸신다.

성령강림일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분을 닮는 날이다.

구원은 우리가 성령의 힘으로

예수님의 현존 속에 사는 것이다.

 

성령은 우리에게

예수님이 모든 죄의 뿌리인 

이기심을 죽이기 위해

속죄 죽음을 겪고

부활하셨음을 깨닫게 해 주신다.

성령 강림일은

예수님이 이기심과 증오,

불의와 독선으로 점철되어온 이 세상에

사랑의 불을 지르신 날이다.

우리는 성령에 힘입어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으로 모시고 살 수 있다.

이기심은 사랑할 능력을 잃어버린 상태요

유일한 진짜 무신론이며

지옥이다.

그러나 열정과 이타심은 사랑의 특성이요

유일한 진짜 신앙이며

천국이다.

사랑 없이 사는 것은 정말로 사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거절하는 자는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자이다.

그는 본능의 노예가 되어

동물적 생활에서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삶이 부패하는 것은

고인 물이 썩는 것과 같은데,

이는 남을 바라보지 않고

오로지 자신에만 집착하는 것이다.

썩은 물을 없애는 방법은

세상을 향한 창을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

내 친구는 어떻게 지내는지,

내 가족과 이웃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살펴보면

옛 물은 흘러가고 새 물이 들어온다.

성령을 체험하면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안목을 가지고

온갖 선입견과 미음을 떨쳐버리고

모든 사람을 사랑할 힘을 얻는다.

성령을 체험하는 방법은

성경이나 성인 전기를 읽거나

성체조배를 하거나

피정을 하거나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

 

성령강림일은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고귀한 존재요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신 날이다.

사람은 사랑하거나

사랑을 받아야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을 사랑할 힘을 얻는다.

이웃이 나를 사랑해줘서

나를 착한 사람으로 만들고

행복하게 한다.

아무리 내가 가난하고 비천하고 무능해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으면

내 인생은 성공작이요

사랑의 빛으로 온 세상을 밝게 비출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 사랑을 그만두는 날은

삶의 힘이 끝나는 날이요

온 세상이 어두워지는 날이다.

 

날마다 성령을 체험하지 않으면

사랑이 없어 불안하고

능력주의 때문에 생기는 경쟁심으로 불안하다.

사람들은 사회적 지위나 많은 재산을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보는 병 때문에

늘 불안하고 불행하다.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성령의 힘으로 욕망을 비우는 것이다.

 

꽃과 잎은 서로 아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잎들은 꽃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꽃은 시들어 떨어지고 말지만

꽃을 떠받치는 잎은

끝까지 남아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우리도 잎과 같이

뒤에서 남을 받쳐주고

남을 영광스럽게 해주면

영원히 살 수 있다.

성령은 이러한 신비를 깨닫게 해주신다.

 

 

 

 

                    신간안내

 

 

박영식, 말씀의 등불 III. 주일 복음 묵상․

   해설(다해). 가톨릭신문사 2월 18일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