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가톨릭생활 > 칼럼 > 주일 복음 산책
제목 훌륭한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라지 말고 칭찬해야 한다. (대림 제3주일)
   2010/12/10  18:8

훌륭한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라지 말고 칭찬해야 한다.

 

마태오복음 11,2-11

 

예수님 시대나 오늘날이나 강자들의 독선과 횡포, 폭력과 불의는 언제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일이다. 양심대로 사는 이들은 피해를 입고 양심을 어기며 사는 이들은 소위 출세를 하는 세태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서민들이나 약자들은, 권력을 쥐고 있는 이들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독선과 횡포를 부리거나 아부하는 정치 지도자들이나 종교지도자들이 득세하는 꼴을 보면 살맛이 없다며 좌절하고 실망한다. 하느님이 당장 이 세상을 개혁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그분의 존재자체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난하고 병든 약자들은 온갖 고통에 시달리며 다른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는 소외감과 절망감 때문에 자기를 포기하기 쉽다. 세례자 요한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예수 메시아의 선구자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갈대처럼 변덕스럽거나 우유부단하지 않고 죄인들을 용납하지 않는 비타협주의자였다. 그는 메시아께서 감옥에서 처형될 날을 기다리고 있는 자기를 풀어주고 원수들을 심판하며 죄악으로 점철되는 인류 사회를 개혁해주시리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의인인 세례자 요한을 투옥시킨 원수들의 잘못을 들춰내어 그들을 심판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죄인들을 단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으로 감싸줌으로써 그들이 하느님의 품속으로 돌아오게 하신다. 구원과 심판은 세상종말에 실현되는 것이다. 세례자 요한은 이러한 예수님의 신비를 깨달아야 그분 때문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된다. 예수님이 당신을 처형한 원수들을 용서하면서 돌아가셨듯이, 우리도 죄인들이 당장 심판받기를 원하지 말고 먼저 그들의 회개와 구원을 하느님께 간청해야겠다. 그래야 우리 자신의 구원을 하느님께 빌 수 있다.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특권인 심판을 한낱 죄인인 우리가 가로챌 수 없다. 하느님은 세상종말까지 죄인들의 회개를 기다리지만 세상종말에는 반드시 심판하고 구원하실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설명하는 훈화나 강론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대화도 상대방의 장점을 인정해주어 하느님을 기쁘게 하도록 권유하는 복음선포여야지 잘못을 들춰내어 단죄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누구나 다 장점이 있다. 사람들의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하면 훌륭한 사람이 되고 맡은 사명을 완수할 수 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잘못을 따지고 꾸중하고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포용하고 칭찬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칭찬을 들으면 여자는 품위를 갖추게 되고, 남자는 순수해진다. 이와 반대로, 남을 비난하면 상대방의 속을 뒤집어 놓기 쉽다. 그러면 그를 변화시키기는커녕 반감과 원한만 불러일으키게 된다. 사람의 좋은 면을 찾아내는 것은 악한 면을 지적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그래서인지 사목자도 신자들을 비난하는 훈화는 준비하지 않아도 잘 하지만 칭찬하는 훈화는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호소력이 없는 빈말만 나열하게 되는 것 같다. 이는 훈화를 하는 이가 장점보다 단점을 더 많이 지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사람은 자기도 칭찬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반면, 다른 사람의 약점을 많이 보고 비난하는 사람은 자기도 그렇게 부정적 인간으로 변한다. 우리의 인생은 명암이 공존하기 때문에 서로 그림자를 인정하고 비난하지 말자. 아무도 자기 그림자를 버릴 수 없다. 장점을 찾아내야 사랑할 수 있다. 이웃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데 습관이 된 사람은 관대하고 친절하다. 자기 인생과 세상일을 긍정적으로 보는 습관이 들어야 낙관적 성격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곧 이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보다 더 값진 재산이 아니겠는가?

 

신간서적

 

박영식,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년(2쇄)

-----, <말씀의 등불 I. 주일 복음 묵상․해설(가해)>

가톨릭신문사 2007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

(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

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