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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가정 축일
   2010/12/24  11:54

성가정 축일

 

최근 미국과 영국과 호주의 유명작가 125명이 세계 최고의 문학작품 10권씩을 선정했는데 그 중에서 레오 톨스토이가 쓴 <안나 카레니나>가 최고였다. 이 소설은 도스토예프스키와 토마스 만도 극찬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렇게 시작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다. 그러나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르게 불행하다.” 모든 행복한 가족들은 말, 사고방식, 성격, 가치관 들, 서로 닮은 데가 많다. 이와 반대로, 불행한 가족들은 각기 자기의 이기적 타산에 눈이 어둡기 때문에 서로 경쟁대상으로 여긴다. 가족들이 자기중심주의에 빠지면 불화와 증오를 초래하고 가정에 심각한 상처를 입힌다. 가족 이기주의는 개인 이기주의보다 훨씬 참혹할 때가 있다. 자기 때문에 남의 행복이 희생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일지라도 자기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는 남을 이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우리 가정이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가정이 되려면 예수님이 만드신 영적 가정에 속해야 한다. 늘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기도하면 사랑이 풍성하게 흘러넘치는 가정이 되고 성가정을 닮으며 교회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거룩하게 만든다. 이 세상에서 서로 사랑하고 아낀 가족들이 구원받아 하느님의 왕국에서 영원히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정의 존재이유이다. 가족들 중에서 구원받지 못하면 우리 가정의 존재이유는 없어진다.

어머니는 어린이에게 첫 스승이다. 어머니는 인생에서 최초의 인간관계의 대상이기에 어머니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체로 인생을 보는 시선이 따뜻하다(고쿠분 야스타카). 아이와 어머니는 항상 가까이에서 살기 때문에 서로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일 잘 안다.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어머니의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겠다. 첫째, 권력으로 아이들을 다스리는 권력형 어머니, 둘째, 아이들을 그들 뜻대로 키우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어머니, 셋째, 아이를 자기 욕망대로 움직이게 하는 자기도취형 어머니, 넷째, 아이들에 대해 애정이 결여되거나 편애하는 어머니. 이 모든 유형은 대물림된다. 나는 어느 유형인가?

남편이 되는 것은 아내와 가정을 위해 시간을 다 바쳐야 하는 직업이다. 가족을 짐이라고 여기지 말고 하느님이 내리신 복덩이라고 여겨야 훌륭한 아버지와 남편이 될 수 있다. 또한 아빠가 엄마를 싫어하면 아이들은 비행소년이 된다. 아버지가 엄마와 멀어지는 것이 엄마가 아버지와 멀어지려고 하는 것 보다 아이들의 정서적인 감정에 더 나쁜 영향을 준다. 이와 달리, 엄마의 정서가 불안한 것은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일 뿐이다. 결혼이란 복권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당첨되지 않았다고 찢어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어머니가 자기도 모르게 가족과 남편에게 가하는 언어폭력이 심각하다고 한다. 남자에게는 이 언어폭력이 심각한 상처를 안겨준다. 가정은 사람이 마지막으로 안식을 찾을 수 있는 곳이요, 정치와 마찬가지로 결혼생활은 협상의 연속임을 잊지 말자.

부모의 본보기는 대물림된다. 믿음도 사랑도 희망도 가정에서 시작하고 커진다. 부모님이 자녀들과 함께 날마다 기도하면 자녀들도 가정을 이루어 그렇게 한다. 이 전통이 3대까지 간다고 한다. 부모님이 불우이웃을 도우면 자녀들도 그렇게 한다. 부모님이 낭비벽이 있으면 자녀들도 그러하다.

모든 교육은 각자의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하는 데서 시작한다. 격려 받고 자란 아이는 자신을 가진다. 칭찬 속에서 자란 아이는 늘 감사할 줄 안다. 공명정대함 속에서 자란 아이는 정의감을 품는다. 안정 속에서 자란 아이는 믿음을 가진다. 인정받으며 자란 아이는 자신을 소중히 한다. 친구의 사랑 속에서 자란 아이는 미움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도 사랑을 찾아낸다.

성가정을 이루려면 먼저 하느님과 가족과 친구들을 사랑하고, 다음으로 오늘 만난 모든 이들을 사랑하며, 마침내 세상 모든 이들을 사랑해야 한다.

 

 

 

신간서적

 

박영식,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년(2쇄)

-----, <말씀의 등불 I. 주일 복음 묵상․해설(가해)>

가톨릭신문사 2007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

(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

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