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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속죄하지 않으면 지옥에 갈 수밖에 없다(연중 제2주일)
   2011/01/14  18:16

속죄하지 않으면 지옥에 갈 수밖에 없다

 

요한복음 1,29-34

 

누군가를 사랑하면 처음에는 그가 좋게, 아름답게 보이고, 그 다음, 그가 보고 싶어지고, 그 다음, 그와 함께 있고 싶어지고, 그 다음, 그와 함께 있으면 한없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와 함께 있지 않는 시간은 눈물과 고통의 시간이다. 만나겠다는 한 가지 생각으로 몸이 뜨거워지는가 하면, 한 마디 말로 내 몸이 차가워지는 것, 예고 없이 마음속에 폭풍이 부는 것, 이것이 사랑이다. 내 마음속에 자기 얼굴을 떠오르게 하는 그 사람은 누구인가? 그 사람은 과연 한 겨울 추위에도 내 몸을 뜨겁게 하는 사람인가?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살기 위해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셨다.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 죄를 용서해 주고 영생을 만들어 주셨다. 속죄의 어린양으로서 목숨을 바쳐 영원한 생명을 창조하셨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신 속죄해주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약육강식의 원칙에 따라 짐승들처럼 살다가 지옥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아무도 죄를 짓지 않을 수 없고 자기 죄를 다 속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죄가 없으신 예수님만 우리 죄를 속죄해 주실 수 있다. 이러한 내세믿음이 우리에게는 목숨보다 더 소중한 보물이 아닐까? 죽은 뒤 영생과 영원한 행복을 누릴 희망이 없다면 현세의 삶은 생지옥이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웃이 지옥에 떨어지지 않도록 내세믿음을 전해 주는 일만큼 훌륭한 일도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복음선포의 수고를 귀찮은 일로 무시하는 사람은 자기가 지옥에 떨어져도 좋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영생과 영원한 행복을 누리려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여 어린양으로서 목숨을 바치신 예수님을 닮아야 한다. 영생은 예수님의 죽음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내 마음속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고 있다면 이웃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 고통을 받아 이미 영생을 누리기 시작한다. 그는 자기가 지은 죄뿐만 아니라 이웃이 저지른 죄 값을 부분적으로나마 값으려고 애쓴다. 속죄하려고 심장을 도려내는 고통을 받아들여야 어린양 예수님을 닮고 영생을 누릴 수 있다. 바오로 사도나 성인들도 쓰디쓴 고통 가운데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법,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법을 배웠다. “하느님, 당신과 이웃을 위해 고통을 받 게 해주시든지 아니면 저를 빨리 당신 품속으로 데려가시든지, 이 둘 중 하나만 허락해주소서”(아빌라의 대 데레사). 비탈 장미는 보통 장미보다 더 아름답고 수명도 배가 된다. 어려운 여건에서 핀 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랑이 눈물의 씨앗이기 때문에 생명을 창조하는 힘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에 뒤따라오는 고통을 외면하는 날 삶의 힘은 없어진다.

인생은 얻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아낌없이 내어주는 것이다. 자기가 가진 최상의 것을 주면 최상의 것을 되돌려 받는다. 그 반대의 경우에는 자신을 학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을 좋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기꺼이 우리가 져야 하는 짐을 대신 져 주셨다. 우리와 영원히 함께 살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파멸에 떨어지면 눈물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실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모든 사람에게 늘 필요한 존재가 되고 그들의 인생을 기쁘고 희망에 부풀게 하시는 것이다. 내가 지금 지고 가는 짐이 아무리 무거워도 복음선포라는 예수님의 짐과 이웃의 인생고를 나누어 짊어지는 사람이 되자.

“사랑이란 자기희생이다. 이것은 우연에 의존하지 않는 유일한 행복이다” (L. Tolstoi).

 

 

 

 

 

신간서적

 

박영식,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년(2쇄)

-----, <말씀의 등불 I. 주일 복음 묵상․해설(가해)>

가톨릭신문사 2007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

(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

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