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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 가정에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대림 제4주일)
   2010/12/17  16:50

우리 가정에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대림 제4주일, 마태오복음 1,18-25

 

하느님은 우리 자신의 힘으로는 다다를 수 없는 무한하고 신비스러운 타인이시다. 그분은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 떨어질수록 더욱 아득히 멀리 가 계시는 것처럼 느껴지는 분이다. 하느님이 우리 가까이 오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그분을 알 수 없고 삶의 무의미와 고독과 불의와 절망 속에서 영원한 죽음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느님은 임마누엘이신 예수님으로 몸소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 가운데 계신다. 그분이 이처럼 우리에게 오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그분께 가는 길을 찾아내지 못하고 그분이 우리의 목적이심을 몰랐을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는 것이다. 하느님이 기적을 행하여 스스로 사람이 되어 우리와 함께 계신 것은 우리를 한없이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동정녀의 몸에 태어나신 하느님의 신비를 믿는 행위는 하느님이 사랑으로 가득 찬 분이시고 그분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성경은 하느님이 사랑 때문에 기적을 베풀어 구원의 역사를 이끌고 오셨다고 가르친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여 우리와 동고동락하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베풀기 시작하셨다. 이제 우리의 인생은 외롭거나 무의미하지 않고 행복하고 의미심장해졌다. 하느님이 모든 길이 다 끊어진 것 같은 내 인생행로에 길을 제시하고 나와 함께 길을 가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것을 기억하면 우리 마음은 날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가득 찬다.

 

예수님은 ‘하느님이 나와 함께’가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를 뜻하는 ‘임마누엘’이시다. 예수님은 우리와 개별적으로 만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시지만 공동체 단위로 만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신다. 그분의 이름으로 두세 사람이라도 함께 모여 그분을 기억하는 곳은 그분이 살아 계시는 성소이다. 예수님이 우리 가운데 있다고 하신 말씀을 우리가 기억하면 그분은 실제로 우리 가운데 계신다. 아기 예수님을 우리 가정과 공동체에 모시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기도하면, 그분이 우리 가정과 공동체에 구원의 빛으로 임하시고, 우리 가정은 이 빛을 온 세상에 비추는 구원의 온상이 된다. “개인적인 기도는 여기저기 흩어진 밀짚과도 같다. 만일 밀짚에 불을 붙이면 조그마한 불꽃이 일어나겠지만 밀짚을 다발로 모아서 불을 붙이면 하늘로 치솟는 기둥처럼 큰 불꽃이 일어날 것이다. 공동 기도도 그렇다”(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간서적

 

박영식,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년(2쇄)

-----, <말씀의 등불 I. 주일 복음 묵상․해설(가해)>

가톨릭신문사 2007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

(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

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