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가톨릭생활 > 칼럼 > 주일 복음 산책
제목 아빠의 존재이유(부활 제6주일)
   2011/05/28  16:5

아빠의 존재이유(부활 제6주일)

 

요한복음 14,15-24)

 

 

2010년 9월 26일 MBC의 예능 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 - 오늘을 즐겨라’에 초등학교 2학년의 시가 소개되어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지들을 슬프게 했다.

 

아빠는 왜?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이뻐해 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초등학교 2학년이 쓴 이 시에서는 아빠의 존재가 엄마와 냉장고와 강아지만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날마다 돈 벌어 가족을 먹여 살리느라 밤늦게 퇴근하여 아이를 볼 여유가 없는 오늘날 대한민국 아빠들은 불쌍한 신세가 아닌가? 다른 한편, 자기 자식과 놀아주는 것을 귀찮은 일로 여기는 아빠들이 없다고 단정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어떠한 이유로든 가정에서 아버지의 사랑이 결여되면 아버지의 위상이나 권위가 사라지고 자녀들은 공격적이며 비행소년이 되기 쉽고 학교생활에 적응력이 떨어진다.

 

부모님이 자녀들을 사랑해야 그들이 남을 사랑할 힘을 얻는다. 그러기 위해 예수님이 보내주시는 사랑의 성령을 우리 가정에 모셔야 하겠다.

이 지상에서 살아계시며 사람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 예수님의 활동은 ‘파라클레토스’(‘변호인, 협력자, 조언자’)의 활동이었다(요한 16,8-11). 예수님은 부활하신 뒤 하느님의 천상에서는 제자들을 위해 변호해주시는 파라클레토스이시다(1요한 2,1). 이 지상에 남아 있는 제자들을 돕고 죄와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기 위해 파라클레토스 성령을 보내주신다. 성령은 예수님의 제자들과 영원히 함께 있으면서 예수님의 구원활동을 계속하고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신비와 가르침을 설명하며 예수님이 이 지상에서 이행하신 구원활동을 계속하게 한다. 날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가정은 예수님이 보내주시는 파라클레토스 성령을 체험하고 우리를 사랑하여 목숨을 바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누릴 수 있다. 사랑 받는 사람은 이웃에게 사랑을 전할 힘을 얻는다.

 

먹고 살기가 아무리 바빠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마음속에 성령의 감도에 순응하면 자녀들에게 전화로 “사랑해”라는 말을 할 여유는 있는 법이다. 2005년 5월 유치부에서 초등학교 6년까지 아이들이 부모에게 제일 많이 바라는 것은 ‘너를 사랑한다’는 부모의 말씀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어른들 사이에도 ‘보고 싶다’는 말이 사랑과 우정을 표현하는 가장 힘 있는 말이다. 이처럼 신앙생활은 가족과 공동체가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함이다.

 

사랑하면 나 자신을 그전보다 더 좋게 보고 모든 사람과 세상의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볼 수 있으며 아무리 어려운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

 

 

 

잘 읽히는 서적

박영식,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11년 3월 초판 3쇄

-----, <말씀의 등불 I. 주일 복음 묵상?해설(가해)>

가톨릭신문사 2007년

-----,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년(2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

(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

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가톨릭출판사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