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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성체 때 사랑과 기쁨과 열정을 느끼는가?(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
   2011/06/25  17:45

영성체 때 사랑과 기쁨과 열정을 느끼는가?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

 

요한복음 6,51-58

 

우리는 이따금 신비스러운 만남을 체험한다. 누군가가 나를 찾아와서 우리의 잠재력과 능력을 인정해주고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주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만남을 통해 상대방의 내면세계로 들어가서 서로 이해하고 각자가 쌓아온 인생체험과 지적이고 영적인 자산을 공유하여 더욱 풍요로운 세계를 만든다. 이 새로운 세계는 우리에게 삶의 의미와 위로와 기쁨과 행복을 주는 신비스러운 세계이다. 인연의 싹은 하느님의 섭리이지만 인연을 이어주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1세기 말에 쓰인 요한복음에 따르면 당시 교회에 소속된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승천하신 예수님을 눈으로 볼 수 없었다. 이 복음사가는 그리스도께서 성체성사를 통해 그들을 당신의 세계인 하느님의 왕국으로 부르신다고 가르쳤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어 하늘로 들어높여져 영광을 입으신 신비는 세례성사(요한 3,5; 19,34; 1요한 5,8)와 성체성사(요한 6,51-58)를 통해 실현된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성체성사의 빵과 포도주 안에 실제로 현존하심으로써 교회 안에서 계속 살아 계신다. 우리는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예수님을 닮고 예수님의 부활생명을 받으며 하느님의 자녀라는 영광스러운 신분으로 들어 높여진다. 이 신분은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고 인류를 사랑하여 목숨을 바치신 예수님을 본받아 날마다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데서 드러난다.

 

 

미사 때 예수님은 우리를 온 세상으로 파견하신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우리 마음속에 임하신 예수님을 모시고 가족과 친구와 이웃에게 가서 그들이 예수님과 만나 하느님의 세계에서 살도록 예수님을 보여드려야 한다. 성체성사의 뜻을 실현하는 이러한 만남은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의 삶에 큰 영향과 의미를 준다(박영식, <말씀의 등불 나해> 연중 제20주일 복음해설과 묵상).

 

 

사랑의 첫 단계는 그를 알고 나면 그가 아름답게 보이고, 그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된다. 그 다음 그가 보고 싶어지고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으로 몸이 떨리는 것을 느낀다. 그가 생각이 나면 내 인상이 밝아지고 희열을 느낀다. 그 다음 그와 함께 있으면 한없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영성체 때마다 이러한 사랑의 신비 속에 젖어 한없는 사랑과 기쁨과 열정을 체험하는가?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생명을 누린다는 뜻이다.

 

 

영성체 때 우리가 만나 뵙는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와 인류를 위해 당신을 희생하고 행복의 극치 속에 계신 부활하신 주님이시다. 우리는 당신을 배신하는 자들까지 십자가 위에서 조건 없이, 한없이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만나 뵙고 예수님을 닮는다. 자녀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행복을 느끼는 어머니의 사랑, 자기 자식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는 어머니의 기쁨은 예수님이 보여주시는 사랑과 기쁨의 한 단면이다. 예수님을 닮으려고 성체를 받아 모시는 것이다. 모든 종교생활의 본질은 한없는 사랑을 품기 위함이다.

 

 

“사랑, 연민, 그리고 인내는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다. 물과 공기와 태양처럼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것들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 없는 까닭이다. 만일 어떤 믿음이나 종교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다른 사람을 가엾게 여겨, 인내를 가지고 손을 내밀며, 마침내 진정한 사랑을 베푼다면, 이것이 바로 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다른 이의 행복을 빌며 사랑을 베풀고자 한다면 아주 특별한 이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해 다른 이의 짐을 기꺼이 나누어 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우선 마음속에 크나큰 연민이 자리 잡아야 한다. 다른 이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어야 한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관찰하고 이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크나큰 사랑이 바로 연민이 지닌 강력한 힘의 원천이다. 모든 사람 안에서 기쁨을 찾고 모든 사람의 행복을 기원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식을 대하는 어머니처럼 말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당신에게 가장 친절했던 사람을 떠올려 보라. 그리고 그 사람을 바라보는 고마운 눈길로 세상 모든 사람을 바라보라. 그러면 세상 모든 이들이 친밀하고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달라이 라마, ‘사랑, 연민, 그리고 인내’).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웃을 사랑할 힘을 얻는다. 하느님이 그의 마음 속에 사랑을 심어주시기 때문이다. 또한 사랑은 이기심을 없애고 서로 일치하게 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무신론자이다.

 

 

 

 

 

 

 

잘 읽히는 서적

 

 

박영식,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11년 3월 초판 3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

 

(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

 

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년(2쇄).

 

판매처: 대구 복현성당, ☎ 053-382-1004

 

-----, <말씀의 등불 2. 주일 복음 묵상 ?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판매처: 대구 복현성당, ☎ 053-382-1004

 

------, 말씀의 등불 III. 주일 복음 묵상?해설(다해).

 

가톨릭신문사 2010년

 

판매처: 대구 복현성당, ☎ 053-38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