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예수님이 되어야 부활하고 승천할 수 있다

(주님 승천 대축일)

마태오복음 28,16-20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 뵙기 위해서는 믿음의 눈을 떠야 한다. 마리아 막달레나를 예로 들어보자. 그는 자기 앞에 나타나신 예수님이 동산지기인 줄 알고 예수님의 시신이 계신 곳을 알려달라고 청했다(요한 20,13-15). 이는 그가 아직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따를 믿음의 눈을 뜨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에게 믿음의 눈을 뜨게 하여 당신이 부활하신 주님이심을 믿고 따르게 하셨다. 마리아 막달레나와는 달리, 산 위에서 예수님을 뵌 열한 제자 중에는 그분의 부활을 의심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과 같은 분이신지 의심했다(마태 28,17). 부활하신 그분을 알아 뵙기 위해서는 믿음의 눈을 떠야 하는데 그들은 아직 그러지 못했던 것이다. 또한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복음을 믿고 따랐다면 의심을 극복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는 그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부활신앙의 기원은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발현하셨기 때문에, 사도들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 뵈었기 때문에 그분이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셨음을 믿게 된 데 있다. 우리의 경우에는 사도들이 예수님의 부활과 발현에 대한 복음을 받아들이면 부활신앙을 얻을 수 있다.

예수님은 부활하여 “케파에게, 그 다음에는 열두 사도에게, 그 다음에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 가운데 더러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야고보에게, 그 다음에는 다른 모든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맨 마지막으로는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1코린 15,5-8).

부활ㆍ승천하여 하늘에 계시는 그리스도께서 이 지상의 생활권 안으로 일시적으로 돌아와서 제자들에게 수차례 영광스럽게 발현하셨다. 예수님은 이제 더는 죽지 않는 영적인 몸, 영광스러운 부활의 몸(1고린 15,44-45; 필립 3,21)으로 나타나시어 자기가 부활한 주님임을 제자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다(루가 24, 36-39; 사도 1,3). 예수님을 배신한 베드로 사도와 그 밖의 다른 사도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시는 모습을 목격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살아 계시는 분으로 나타나신 그리스도를 만나 뵙고서 그분의 부활을 믿었던 것이다(1고린 15,5-7).

체포되신 예수님을 저버리고 도망갔던 제자들이 그분의 부활에 대한 체험을 고수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사실도 부활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베드로 사도는 65년경 로마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어 달려 처형당했다. 그리스도교 신앙을 박해했던 바오로 사도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뵘으로써 사도가 되고(1고린 15,8) 64∼67년 사이에 로마에서 네로 황제 치하에서 참수형을 당했다. 사도들의 이러한 기적적 삶의 변화가 주님의 부활을 증명한다(박영식, 성경과 주요교리, 122-123쪽).

예수님의 부활은 하느님이 생명의 샘이심을 증명한다. 따라서 “하느님이 계시다면 죽는 것도 즐겁지만 하느님이 계시지 않다면 사는 것도 슬퍼다”(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하느님이 계시지 않다면 부활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활 은혜를 받으려면 제2예수 그리스도가 되어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이기심은 유일한 진짜 무신론이요 지옥인 반면, 열망과 이타심은 유일한 진짜 믿음이요 천국이다.”

잘 읽히는 서적

박영식,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11년 3월 초판 3쇄

-----, <말씀의 등불 I. 주일 복음 묵상?해설(가해)>

가톨릭신문사 2007년

-----,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년(2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

(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

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가톨릭출판사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