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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왕국은 모든 사람을 하느님처럼 사랑하는 곳이다(연중 제17주일)
   2011/07/23  14:50

하느님의 왕국은 모든 사람을 하느님처럼

사랑하는 곳이다(연중 제17주일)

 

마태오복음 13,44-46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아름다움, 부, 성공, 지식, 명예, 건강, 가족, 애인…? 이런 것들이 나의 존재이유와 최상의 행복이 될 수 있는가?

 

어떤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고 여긴다. 돈이 많으면 건강도 권력도 명예도 사랑도 심지어 사람까지 다 살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재물이나 권력을 성공의 잣대로 여기는 사람은 그것들을 위해 방해되는 사람을 피하고 아첨하는 이들만 자기 곁에 둔다. 독선과 자기중심주의에 빠져 안하무인격의 인간이 된다. “한 인간의 됨됨이를 시험해보려거든 그에게 권력을 주어보라”(A. Lincoln). 큰 명예를 누리면서 인격의 손상을 입지 않는 사람이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물질이나 일이나 권력이나 명예가 아니라 대인관계인 것 같다. 나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내 마음속 깊이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나를 꾸짖어주고 피곤한 내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내 인생행로에 등불을 밝혀주는 스승이 있기 때문에 내 인생은 성공작이다. 사람을 얻는 것이 세상을 얻는 것이고 자기를 실현하는 것이다. 행복과 기쁨과 생명은 대인관계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사람을 통하여 사람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들 가운데 최상의 선물은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신 것이다. 사랑은 생명처럼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오는 것이다(F.M. Miller). 따라서 우리가 하느님의 은혜에 힘입어야만 비로소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 우리는 사랑에서 태어나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으로 만들어진다. 다른 사람들을 사랑함으로써 생명과 안녕과 행복을 얻는다. 산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요 사랑은 모든 삶의 원동력이다. 최고의 행복은 자기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다(V. Hugo). 그러나 우리가 사랑을 그만두는 날은 모든 삶의 힘이 끝나는 날이다. 부모를 섬길 줄 모르거나 제 아내와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인간의 첫 걸음부터 벗어난 사람이기 때문에 상종할 가치가 없다(Socrates). 사람보다 돈이나 명예나 권력을 더 좋아하는 사람은 사랑의 배신자요 이미 제 마음속에 깊은 상처를 입은 사람이다.

 

마음속에 사랑의 불꽃을 품고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 인생에 성공한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 한 인간이 최상의 사랑을 한다면 수백만 사람들의 미움을 해소시키는 데 충분하다(M.K. Gandhi). 큰 사랑을 실천하여 역사를 바꾼 위대한 사람들이 많다.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데는 한 사람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사랑으로 죄악과 죽음으로 점철된 인류역사를 사랑과 생명의 역사로 바꾸셨던 것이다. 완전한 사랑은 죽음에서 생명을 창조하고 생명의 힘을 자라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치열하게 사랑하는 사람만이 생명을 창조하고 죄스러운 이 세상을 거룩하게 바꾸는 사람이다.

 

오늘 복음(마태 13,44-46)에 나오는 그 상인은 진주 하나를 손에 넣기 위해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판다. 이는 진주뿐 아니라 사랑과 영생과 영복을 얻기 위해서는 각자가 재산뿐 아니라 자기 목숨까지 바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위 상인과 같은 사람은 제 목숨까지 바쳐도 기쁨에 겨워 어쩔 줄 모르고 온갖 희생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 하느님의 왕국에 들어가서 영원히 사랑하고 영원히 행복해지는 것이 자기의 존재이유를 실현하는 것이다. 우리의 한평생은 바로 그것을 위해 준비하는 기간일 따름이다. 따라서 목숨까지 바쳐가며 하느님과 사람을 사랑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겠습니까? 곤궁이겠습니까? 고통이겠습니까? 박해이겠습니까? 굶주림이겠습니까? 헐벗음이겠습니까? 위험이겠습니까? 칼이겠습니까? 그것은 기록되어 있는 바와 같습니다. ‘당신 때문에 우리는 온종일 죽음을 당하며 도살당할 양들같이 여겨졌나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서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신 분을 통해 이기고도 남습니다. … 죽음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주권이나 현재나 미래나 권세들이나 높이나 깊이나 다른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로마 8,35-39)(박영식 역주, <200주년 신약성서. 로마서> 분도출판사 1996).

 

 

잘 읽히는 책

박영식,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11년 3월 초판 3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

(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

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년(2쇄).

판매처: 대구 복현성당, 바오로딸. ☎ 053-382-1004

-----, <말씀의 등불 2. 주일 복음 묵상 ?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판매처: 대구 복현성당, ☎ 053-382-1004

------, 말씀의 등불 III. 주일 복음 묵상?해설(다해).

가톨릭신문사 2010년

판매처: 대구 복현성당, ☎ 053-38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