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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인생에 점수를 매겨보자(연중 제33주일)
   2012/11/17  16:17

내 인생에 점수를 매겨보자(연중 제33주일)

마르코복음 13,24-32

1888년 어느 날 아침 파괴용 무기 다이너마이트를 제조해서 팔아 엄청난 재산을 모은 발명가 알프리트 노벨은 잠에서 깨어나 조간신문을 읽었다. 거기에 자신의 사망기사가 실려 있었던 것이다. 사실 죽은 사람은 그의 동생이었는데, 기자의 실수로 알프레트 노벨이 죽었다는 기사가 나간 것이다. 알프리트 노벨은 생전 처음으로 세상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지 알게 되었다. ‘다이너마이트 왕’, 그것이 전부였다. 그가 이념의 차이로 만들어진 사람들 사이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해서는 신문에서 아무런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고작해야 죽음의 상인이었고 오로지 그렇게만 기억될 뿐이었다. 그가 발명한 베니다 합판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언급도 없었다. 소스라치게 놀란 알프리트 노벨은 자신이 추구해 온 진정한 목적을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했다. 그리하여 그는 유언을 쓰고 전 재산을 내놓아 가장 소중한 노벨 평화상을 제정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만들어낸 다이너마이트라는 유산을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오늘 ‘노벨상’은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되기에 이르렀다.

예수님은 세상종말에 재림하여 인류역사를 끝내고 최후심판을 집행하실 것이다. 내가 죽는 날은 나에게 세상종말이나 다를 바 없다. 우리는 한평생 어떻게 살았는지 심판대전에서 셈을 바쳐야 한다. 십계명과 하느님의 뜻이 새겨진 양심과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사랑을 지켰는지 심판 날 최종적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가 얼마나 예수님을 닮았는지에 따라 구원이 결정된다. 그분을 그리워하고 애정을 느끼며 사랑해야 그분의 신비를 알아들을 수 있는 법이다. “가장 깊은 진리는 가장 깊은 사랑에 의해서만 열린다.”(H. 하이네) 날마다 성경을 읽어 성령을 체험해야 사랑의 불꽃이 우리 마음속에 활활 타오르고 하느님의 목소리가 우리 마음속으로 파고들 수 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 모실 수 있다. 예수님은 당신을 하잘것없는 사람, 가난하고 병든 약자, 억압당하는 사람과 동일시하며 당신을 만나려면 그들을 찾아가서 융숭하게 대우하고 사랑하라고 이르셨다.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았는지, 얼마나 많은 악습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키웠는지, 내가 있는 곳이나 지나온 곳이 얼마나 깨끗해지고 밝아지며 희망과 생명력이 넘쳐흐르게 되었는지, 이 모든 물음에 대한 답이 나의 구원이나 파멸을 알려준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나를 외롭게 하고 내 삶을 괴롭게 만든다고 해서 그를 피하거나 미워하지 않는지, 많은 눈물을 흘리고 마음의 상처를 받아도 인간관계를 계속하려고 애썼는지, 내 존재가 이웃에게 성공과 행복과 건강의 비법이 되도록 노력했는지 하느님의 심판대전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말은 입을 떠나면 책임이 뒤따른다. 이웃을 배려하는 말을 하고 잘 들어주는 말은 꽃이 되어 돌아오는 반면, 이웃에게 욕하고 그를 비난하면 더 나쁜 욕과 비난이 되어 되돌아온다. 어떤 일에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해서 꼬치꼬치 캐물을 만큼 우리 인생은 길지 않다. 잘 웃는 친구는 희망을, 잘 웃는 아내는 행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웃음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밝은 표정, 밝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작은 일로 자주 웃자. 가장 유쾌하게 사는 사람은 자기 일에만 몰두하지 않고 남의 일에도 전력을 쏟아 도움을 줄 정도로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항상 유쾌하게 사는 것이 건강관리의 비법이다. 쾌활한 성격은 행복을 배달하는 우체부다. 그러한 사람을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오고 마음이 밝아진다. 그 반대로, 내가 그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어두워지고 불쾌해지는 사람이라면 나는 잘못 살고 있다.

 

영광을 입고 오시는 사람의 아들 예수님을 만나 뵙기 위해 몇 가지 결심을 해보자.

 

첫째,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을 바치자.

둘째, 속해 있는 공동체나 지역사회에 자신을 바치자.

셋째, 자기의 삶에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하는 데 자신을 바치자. 우리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키며 죽을 수 있을지, 그리고 죽을 때까지 지키고 싶은 그 무엇인가를 가꾸며 살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심판을 기다리지 말자. 최후심판은 날마다 일어나고 있다(A. 까뮈). 지금 예수님을 닮은 사람은 예수님을 구세주로 만나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가 예수님을 닮지 않으면 심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살지 못하는 것을 죽음보다 더 두려워하여라” (B. Brecht).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말씀의 등불(가, 나, 다해) 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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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코 복음 해설. 가톨릭출판사 2012년 개정 초판 1쇄

-----,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년 초판 2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11년 3월 초판 3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

          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12. 초판 2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복음, 루카복

          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12년 초판 3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요한복음과 바오로 사도 서간과

          요한 묵시록의 핵심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12년 초판 1쇄

-----,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년. 초판 2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