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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옥을 천국으로 만든 어느 부인의 9일 기도(연중 제3주일)
   2013/01/26  9:30

지옥을 천국으로 만든 어느 부인의 9일 기도

(연중 제3주일)

루카복음 1,1-4; 4,14-21

어느 부인의 9일 기도라는 글이 있다. 어느 날, 한 부인이 가정생활을 비관하며 간절히 빌었다. “하느님 빨리 천국에 가고 싶어요. 정말 힘 들어요.” 그 때 갑자기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살기 힘들지? 네 마음을 이해한다. 이제 소원을 들어줄 텐데, 그전에 내가 시키는 몇 가지를 해보겠니?” 그 부인이 !” 하고 대답하자 하느님이 이르셨다. “얘야! 집안이 지저분한 것 같은데, 네가 죽은 뒤 마지막 정리를 잘 하고 갔다는 말을 듣도록 집안청소를 좀 할래?” 그 부인은 며칠 동안 열심히 집안을 청소했다. 사흘 뒤 하느님이 다시 와서 말씀하셨다. “얘야! 아이들이 맘에 걸리지? 네가 죽은 후 아이들이 우리 엄마가 우리를 정말 사랑하셨다하고 말할 수 있도록 사흘 동안 최대한 사랑을 베풀어볼래?” 그 부인은 그렇게 아이들을 품어주고 정성을 다해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주었다. 다시 사흘이 지난 뒤 하느님이 말씀하셨다. “이제 갈 때가 됐다. 마지막 부탁 하나만 하자. 너 남편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고 미워했지? 그래도 네 장례식 때 참 좋은 아내였는데!’ 하고 애통해 하도록 사흘 동안 남편에게 최대한 정성과 배려와 사랑을 베풀어 줄래?” 그 부인은 하느님의 뜻에 순종했다. 오랜만에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남편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감돌았다.

다시 사흘이 지난 뒤 하느님이 이르셨다. “이제 천국으로 가자! 그전에 네 집을 한번 돌아보렴.” 그 부인은 자기가 남편을 만나 아이들을 낳고 아웅다웅하며 산 집을 마지막으로 돌아보았다. 너무나 깨끗하고 평화롭고 사랑과 웃음이 넘치는 자기 집을 보자 천국으로 떠나고 싶지 않았다. 결혼한 뒤 처음으로 내 집이 바로 천국이구나!” 하며 탄성을 질렀다. “하느님! 갑자기 이 행복이 어디서 왔죠?” 하느님이 지난 아흐레 동안 네가 만든 거야!” “정말이예요? 하느님, 고마워요. 그러면 이제부터 여기서 천국을 만들어가며 살아 볼래요.”

누군가가 보지 않으면 내다버리고 싶은 것이 가족일 때가 있다. 가족이 짐이요 원수요 지옥이라고 여기면 빨리 이 지구를 떠나는 것이 낫다고 여기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인지를 가르쳐주는 것이 바로 가족이다. 구원은 가족과 친구와 이웃이 짐이나 골칫덩어리가 아니라 나의 생명과 행복에 필요한 존재임을 깨닫는 데서 시작한다. 가족과 친구와 이웃이 서로 인정하고 사랑하며 힘을 실어줘야 이웃과 인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깊이 있게 이해할 힘을 얻는다. 마음에 상처를 주는 사람은 남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임을 자각해야 올바른 대인관계를 할 수 있다. 누구나 다 강박관념이나 열등의식이나 심적인 상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를 사로잡고 있는 모든 억압과 강박에서 자유롭게 되는 것이 바로 예수께서 베푸시는 구원이요 영생과 영복의 시작이다.

 

우리를 억압하는 감옥은 이기심의 감옥, 무관심의 감옥, 자기도취의 감옥, 선망의 감옥, 질투의 감옥, 과거의 감옥, 절망의 감옥이다.

 

이기심의 감옥은 남이 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여기고 자기를 희생하기를 거절하고 본능에만 따르고 대인관계를 할 능력을 잃어버린다.

 

무관심의 감옥은 자기에게 집착한 나머지 남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이다. 그들은 오로지 자기 성공과 출세와 기쁨과 행복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자기와 이해관계가 없는 약자들을 아랑곳하지 않는 비정한 인간이다. 자녀들에게 무관심하여 충분한 사랑을 주지 않는 부모는 그들이 불안증, 우울증, 강박증에 시달리게 하고 복통, 두통을 앓게 하며, 학습력이 떨어지게 하고, 인터넷 중독에 빠지게 한다. 나아가서, 반항아가 되어 폭력을 휘두르고 어른이 된 뒤에도 다른 사람을 용서하기 어렵게 된다. 인류가 당하는 모든 불행은 서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이기주의자가 되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자기도취의 감옥은 자기가 남보다 더 잘나고 더 훌륭하고 더 유식하다고 여겨 스스로 만족하는 일종의 착각증세이다. 이 감옥에 들어가면 공주병, 왕자병에 걸려 자신을 잃어버리고 정신병자가 된다. 자기를 찾으려고 약물이나 술에 의존하기도 한다.

 

선망의 감옥은 자기 것을 무조건 과소평가하고 남의 것만 무조건 높이 평가하는 사람의 세계다. 그는 열등의식 때문에 늘 일등을 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사로잡힌다. 이등을 하면 자학증세, 상실감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자살 충동에 빠지기도 한다.

 

질투의 감옥은 남이 잘되면 자기 배가 아프고 남이 잘못되면 기뻐 웃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이다. 질투는 남의 마음을 갈아먹고, 먹기 전에 상대를 비아냥거리는 괴물이다(세익스피어). 질투는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 한 개의 눈도 올바로 보지 못한다. 질투에 눈이 어두우면 상대방에게 상처와 손해를 입히고 억울하게 그를 죽이기까지 한다.

 

과거의 감옥은 어린 시절에 정신적으로나 심적으로 상처를 입은 경험, 실연의 쓰라린 체험을 되새기고, 적개심과 원한에 매여 있는 마음가짐이다. 자기가 손해보고 욕 얻어먹고 무시당하고 싸웠던 것만 기억하면 대인기피증을 앓게 되고 온갖 선입견과 편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래서 사람과 인생을 편파적으로나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사람을 신뢰하지 못한다.

 

오늘 복음에 보면 예수님은 나자렛 회당에서 이사야서 61장과 58장을 찾아 읽으셨다. 그 내용은 주께서 이사야 예언자에게 기름을 부어주어 영을 내리고, 주님 영의 힘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선포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게 하셨다는 것이다. 또한 하느님이 매 50년째 해를 희년으로 선포하여 빚진 이들의 빚을 탕감해주고 제 소유지를 되찾게 하며, 종으로 팔려나간 사람이 자유인이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라고 분부하셨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러한 이사야서를 낭독하고 나서 모든 사람의 시선을 받으며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하고 말씀하셨다(루카 4,21). 전능하신 하느님 아들 예수님의 말씀은 즉시 실현되는 힘이 있다. 말씀은 하느님의 인격이 표현된 것이기 때문이다. 속담이나 격언이 반드시 실현되는 것과 같다. 실제로 예수 메시아께서는 죄를 용서하고 영적으로 억압받는 이들, 악마와 죄의 지배를 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해주신다. 파멸의 어둠 속에 있는 사람들을 구원의 빛 속에서 살게 하고 믿음의 눈을 뜨게 해주신다. 예수께서 하느님의 모든 구원약속이 오늘성취되었다고 선언하셨는데, 이 말에 중요한 뜻이 있다. 구원받는 기회는 바로 지금이라는 뜻이다. 예수님이 그렇게 선언하신 이래 구원은 이 선언을 들을 때마다 실현된다. 우리는 구원을 선포하시는 예수님의 복음을 믿고 따르기만 하면 된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도 씨가 있고 실현된다. “너는 어디에서든지 잘 어울려. 너는 내 마음에 들어.” 하는 선생님의 말씀 한 마디가 듣는 학생에게는 평생을 간다. 사람의 말이 이런 효과를 낸다면 하느님의 말씀이야 오죽하겠는가? 위에 나열한 여러 가지 감옥에서 구원 받으려면 우리 마음을 예수님의 말씀에 사매야 한다. 말씀은 상처 입고 원한에 사무친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재생의 힘을 준다. 가정생활이 지긋지긋하여 죽고 싶어 했던 그 부인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자기 가정을 지상천국으로 만들지 않았는가?

 

각 가정에 상 위에 성경책을 펴놓고 수시로 말씀을 읽고 함게 기도하는 것은 하느님의 모든 은혜, 부부사랑, 화목, 효성, 배려심, 행복, 기쁨을 받고 가정을 웃음이 떠나지 않는 천국으로 만드는 비결이다. 그러나 욕설은 한꺼번에 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욕을 먹는 사람, 욕을 전하는 사람, 그러나 가장 심하게 상처를 입는 사람은 욕설을 퍼부은 그 사람 자신이다”(M. 고리키). 법의 단죄보다 더 무거운 형벌은 이미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진 자신의 인간성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지껄인 쓸데없는 말을 심판 날에 해명해야 할 것이다. 네가 한 말에 따라 너는 의롭다고 선고받기도 하고, 네가 한 말에 따라 너는 단죄받기도 할 것이다.”(마태 12,36-37)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말씀의 등불(, , 다해) 가톨릭출판사

----, 마태오 복음 해설. 가톨릭출판사 20131월 개정 초판

----, 공관복음을 어떻게 해설할까. 가톨릭출판사 2012

----, 마르코 복음 해설. 가톨릭출판사 2012년 개정 초판 1

----,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년 초판 2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113월 초판 3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12. 초판 2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12초판 3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요한복음과 바오로 사도 서간과

         요한 묵시록의 핵심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12초판 1

----,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 초판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