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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산층이 누리는 삶의 질(대림 제3주일)
   2012/12/15  13:56

중산층이 누리는 삶의 질(대림 제3주일)

루카복음 3,10-18

우리나라에서 중산층에 속하려면 다섯 가지 조건을 채워야 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첫째, 빚 없는 30평 아파트, 둘째, 5백만 원 이상 월급, 셋째, 2cc 이상 중형차, 넷째, 잔고 1억 원 이상 예금액, 다섯째, 매년 한 번 이상 해외여행. 이는 물질적인 풍요에만 집착하고 약자를 돕거나 부정, 불의, 불법, 독선이 판을 치는 병든 사회를 정화하는 데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가치관이요 자기 혼자 잘 먹고 잘살면 된다는 사고방식이다. 이와 달리, 프랑스에서 중산층에 속한 사람들은 첫째, 외국어를 하나쯤 구사하여 폭넓은 세계 경험을 갖출 것, 둘째, 한 가지 분야 이상의 운동이나 악기를 하나 이상 다룰 것, 셋째, 남들과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별미 하나쯤은 만들어 손님에게 대접할 줄 알기, 넷째, 사회 봉사단체에 참여하여 활동할 것, 다섯째, 남의 아이를 내 아이처럼 꾸짖을 수 있을 것, 여섯째, 사회 정의가 흔들릴 때 이를 바로 잡기위해 나설 줄 알 것. 프랑스인들이 누리는 삶의 질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추구하는 삶의 질보다 이타적이고 사회정화를 목적으로 삼는 것이다. 그들은 불의와 부패를 척결하고 약자들을 배려하는 사회를 건설하려고 애쓴다. 이는 그들뿐만 아니라 영국사람들과 미국사람들도 그러하다. 영국사람들은  페어플레이를 할 것,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나만의 독선을 지니지 말 것을 중산층의 삶의 질을 정하는 기준으로 덧붙였다. 미국사람들도 약자보호와 정의로운 사회건설 말고도 자신의 주장에 떳떳하기, 식탁 위에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비평지가 놓여 있을 것을 덧붙였다. 이처럼 프랑스, 미국, 영국은 그리스도교 국가이기 때문에 공동선과 사회정의를 육성하는 가운데 행복한 삶을 노래하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회개의 열매를 맺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 군중과 세리들과 군인들에게 사회정의와 정직한 사회를 건설하라고 가르쳤다. 그는 군중에게 생활필수품이 궁핍한 이들을 보살피라고 일렀다. 세례를 받으러 온 세리들에게는 직업을 버리라고 하지 않고 정액만 징수하며 정직하라고 권고했다. 세례자 요한은 군인들에게는 아무도 강탈하거나 등쳐먹지 말고 제 봉급으로 만족하라고 대답했다. 그들은 세리들을 두둔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거나 무력으로 돈을 강탈하거나 갈취하곤 한 것 같다. 제 봉급에 만족함으로써 부패한 사회를 정화시키는 데 앞장을 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세례자 요한은 당대 각계각층 사람들에게 사회 윤리적인 생활원칙을 제시했다. 강자들이 약자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공직에 근무하는 이들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공직을 남용하지 말고 사회의 공동선을 존중하여 사회적인 차원에서 회개의 열매를 맺으라고 일렀다.

인간사회는 모방사회이다. 어린이는 외부를 별로 보지 못하는 성장단계에서는 욕심을 모른다. 그러나 많은 것을 볼수록 욕심을 내고 자기의 것을 확보하려 애를 쓴다. 다른 사람들이 욕심과 심술을 부리는 것을 보고 배우는 것이다. 이러한 모방은 어른이 된 뒤에 죽는 순간까지 계속된다. 사람은 남의 좋은 점을 모방하면 자신이 이웃에게 모방할 만한 본보기가 되고 악한 세상을 착한 세상으로 바꾸는 힘을 낸다. 그러나 남의 나쁜 점을 모방하면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폭력과 불의를 자행하고 다른 사람들을 죄짓게 만들며 공동체와 사회 전체를 죄악으로 얼룩지게 한다. 따라서 회개는 사회 전체가 추구해야 할 몫이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 메시아를 맞이하기 위해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와 사회 전체가 회개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불우한 이웃을 도와 빈부격차가 없는 사회, 부정부패를 몰아내어 정직하고 의로운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남이야 어떻게 살든 아랑곳하지 않고 나 혼자 잘 살면 구원받는다는 개인주의를 버리고 운명과 구원의 연대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자신의 구원을 희망할 수 있다. 누구나 다 강박관념이나 열등의식이나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서로 각별한 애정과 관용을 베풀어야 화해할 마음을 품게 할 수 있다. 고해성사를 받는 날 가족이나 공동체 단위로 하느님과 가족과 화해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들과 이웃이 서로 사랑의 힘을 실어주면 회개할 힘을 얻어 원수를 깊이 이해하고 용서하며 그와 전보다 더 친한 사이로 발전할 수 있다. 가정이나 신심단체는 범죄의 온상이 아니라 구원의 요람이요 하느님의 성전이다.

각자, 각 가정, 단체, 본당별로 이웃이나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으며 구원 공동체의 책임과 사명을 다하는지 반성하고 회개해야 하겠다. 우리는 각종 신심단체, 공동체 차원에서 회개하고 선행을 베풀어야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분을 세상에 증언할 수 있다. 회개를 미루면 회개할 기회를 놓치거나 구원받을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다. 당장 회개하지 않는 것은 구원을 보류하고 파멸에 떨어지는 지름길이다. 죽는 자리에서 회개하면 원상복귀에 이르기 어렵다.

   

죄인을 회개시키는 방법은 그를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자비와 관용을 베푸는 것이다. 충분한 사랑이 뉘우치게 하지 못할 죄는 없다. 이런 뜻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죄악과 폭력의 악순환을 파괴하고 차단된 관계를 복구하고 가정과 공동체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며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고 제일 강한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을 거절하는 사람에게 사랑할 힘을 준자. 사라하면 큰 부자가 된 것처럼 우리 마음의 창고가 가득 해진다.

회개는 악습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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