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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둠에서 어둠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가는 사람(주의 봉헌축일)
   2014/02/01  17:28

어둠에서 어둠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가는 사람

(주의 봉헌축일)

 

루카복음 2,22-32

 

 

 

    •  

      예수님은 죄를 지어 영원한 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어 우리와 운명을 같이 하셨다
      . 수님은 병들고, 굶주리고, 저버림 받고, 억압당하고, 정신질환을 앓고, 어둠 속을 해매는 이들로 둘러싸여 그들을 돕고 구원의 빛을 비추며 사셨다. 슬퍼하는 사람, 우는 사람,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같이하셨다. 또한 예수님은 외딴 곳이나 산 위로 올라가서 하느님 아버지와 대화하며 아버지의 구원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기로 하셨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죄와 죽음의 어둠을 밝히는 구원의 빛이시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구원의 빛이심을 경배하려고 미사 때 일 년 동안 사용할 초를 축성한다.

 

비누가 제 몸을 녹여 때를 말끔히 씻어 주듯, 촛불이 제 몸을 태워 빛을 비추듯, 우리도 자기를 희생해야 하느님과 이웃에게 유익한 존재가 될 수 있는 법이다. 우리는 이웃에게 가진 것 만큼밖에 줄 수 없다. 더욱더 유능한 사람이 되어야 더 많이 베풀 수 있다. 이런 사람이 선행을 많이 하고 빛이 된다. 우리가 마음의 빛과 도움의 손길을 더 많이 펼칠수록 이 세상은 덜 어두워지고 덜 험악하게 될 것이다.

 

 

부처님은 코사라 국의 왕 바세나디의 방문을 받고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 세상에는 네 종류의 인간들이 있다. 첫째는 어둠에서 어둠으로 가는 인간들이다. 천한 집에 태어나 가난하게 살고 나쁜 마음을 품는 사람으로서 죽은 다음에도 나쁜 곳에 가야 한다. 그는 인생에 철저하게 실패한 사람이다. 둘째는 어둠에서 빛으로 가는 인간들이다. 그들은 천한 집안에서 태어나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으나 착한 마음을 품고 착한 말을 하고 좋은 일을 하여 죽은 뒤에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이다. 역경을 이겨낸 이 사람은 고통의 묘미와 성공의 단맛을 고루 다 체험한, 인생을 깊이 살아본 사람이다. 셋째는 빛에서 어둠으로 가는 인간들이다. 고귀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유하고 행복하게 살지만 몸, , 마음으로 그릇된 일을 하여 죽은 뒤에 나쁜 곳에 떨어진다. 이런 사람들을 동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넷째는 빛에서 빛으로 가는 인간들이다. 그들은 고귀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유하고 행복하게 살며 몸, , 마음으로 좋은 일을 하여 죽은 뒤에도 좋은 곳에 간다. 이런 사람이 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지금 눈을 감으면 온 세상이 캄캄해진다. 그러나 눈을 뜨면 온 세상이 환해진다. 날마다 구원과 생명의 빛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벗하며 살면 우리의 온 실존이 해처럼 빛난다. 이웃이 지니고 있는 장점이 한두 가지밖에 없어도 그것을 인정해주면 내가 그에게 빛이 된다. 낯선 사람일지라도 외딴 곳에서 만나 한 두 마디 인사를 나누면 내가 그에게 빛이 된다.

  

결국 가장 중요한 질문은 세 가지로 모아진다.

, 얼마나 제대로 사랑했는가?

얼마나 철저히 사랑했는가?

그리고 얼마나 깊이 떨쳐버리는 법을 배웠는가?”(석가모니)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 해설(가해). 가톨릭출판2007.

-----, 루카 복음(예수의 유년사). -루카복음 1-2. 입문, 새 본문 번역, 해설? 도서 출판 으뜸사랑 2013

-----, 루카 복음. 루카복음 3-24장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3

-----, 마태오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3년 개정초판

-----, 공관복음을 어떻게 해설할까.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

-----, 마르코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년 개정 초판

-----,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