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가톨릭생활 > 칼럼 > 주일 복음 산책
제목 가진 것이 없어도 많이 줄 수 있는 비결(사순 제4주일)
   2014/03/29  9:58

가진 것이 없어도 많이 줄 수 있는 비결

(사순 제4주일)

 

요한복음 9,1-41

 

개그맨 이동우씨는 망막색조 변성이라는 불치병으로 시력을 잃게 되었다. 그 사연을 들은 천안의 어느 남자가 눈을 기증하겠다고 했다. 이동우씨는 즉시 천안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눈을 기증받지 않고 돌아 왔다. 왜 그랬느냐? 하고 물으니, “이미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분은 제게 세상을 보는 눈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남자는 사지를 못 쓰는 근육병 환자였다. 성한 곳이라고는 다만 눈밖에 없었다. 이동우씨는 나는 하나를 잃고 나머지 아홉을 가지고 있는 반면, 그분은 오로지 하나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마저 주시려 했습니다. 어떻게 그것을 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수님이 시각 장애인을 고쳐주신 기적은 그의 육안만 뜨게 해주신 것이 아니다. 이 기적은 믿음의 눈을 떠서 하느님이 우리 각자와 동고동락하시는 분일뿐만 아니라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시는 분임을 깨닫게 해준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시어 하느님의 왕국을 만들어 주시고 우리의 눈을 뜨게 하여 내세믿음을 가지게 하셨다. 우리는 이 믿음의 힘으로 하느님처럼 되어 영원히 그분과 얼굴을 맞대고 살도록 이웃에게 필요한 사람이 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마음의 눈을 떠 이웃이 내 행복과 생명에 필요한 사람임을 깨닫게 해주신다.

 

아는 만큼 볼 수 있다.” 하느님을 아는 만큼 더욱더 그분을 닮고 날마다 희열과 열정 속에서 삶을 예찬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 날마다 성경을 공부하고 평일 미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또한 이웃을 아는 만큼 더욱더 마음의 눈을 넓게 떠서 이웃의 소중함을 깨닫고 만남의 묘미를 체험할 수 있다. 신앙인은 늘 눈을 뜨고 하느님의 위업과 이웃의 훌륭함을 보는 사람이다. 참새는 봉황이 나는 하늘의 높이를 모르고 피라미는 곤이라는 물고기가 헤엄치는 바다의 깊이를 모른다. “평범한 사람은 자기보다 더 높은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재능을 가진 사람은 천재를 알아본다.”(Arthur Conan Doyle)

 

이동우씨처럼 마음의 눈을 떠야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인생의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임을 깨달을 수 있다. 자기가 쓸모 있는 존재라는 것을 발견할 때 우리 삶은 아름다워진다. 그러나 달팽이처럼 자신에게 집착하면 영적으로 장님이 되고 하느님과 이웃이 눈에 들어오지 못한다. 자폐증 환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어디서나 훌륭한 사람들이 많고 날마다 아름다운 사연들이 많이 일어난다. 그것을 보는 사람은 행복해지고, 보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눈을 뜨는지 감는지는 우리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다.”(Marcel Proust)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 해설(가해). 가톨릭출판사 2007.

---, 루카 복음(예수의 유년사). -루카복음 1-2. 입문, 새 본문 번역, 해설?

도서 출판 으뜸사랑 2013

---, 루카 복음. 루카복음 3-24장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3

---, 마태오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3년 개정초판

---, 공관복음을 어떻게 해설할까.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

---, 마르코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년 개정 초판

---,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