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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불용설 用不用說(연중 제5주일)
   2014/02/08  9:51

용불용설 用不用說(연중 제5주일)

마태오복음 5,13-16

프랑스 진화론자 레마르크는 생물은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있어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달하고, 사용치 않은 기관은 퇴화해서 점점 기능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학설을 냈다. 예컨대 뉴질랜드의 키위라는 새는 뱀 같은 천적이 없고 먹이가 풍족하여 날개가 퇴화해 없어져버리고 날지 못하게 되었다. 사람도 머리를 쓰지 않으면 두뇌가 녹 쓸게 되고 뇌기능이 죽는다. 나이 들수록 무엇이라도 배우면서 사고력과 기억력을 되살려야 한다. 컴퓨터나 외국어를 배우면 사고력도 높이고 교육장을 찾아 나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활기찬 신체운동과 창조적인 뇌 활동을 함께 할 때 우리 육체는 이상적인 건강체로 다시 태어난다. 많이 사용하는 신체기관은 더욱더 발달한다. 이를 용불용설이라 한다. 이는 근육뿐만 아니라 뇌기능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끊임없이 뇌기능을 활성화 하지 않으면 뇌세포가 계속 줄어들고 뇌기능이 장애를 받는다. 건강한 뇌 활동을 위해 창작활동에 전념하면 치매나 알츠하이머 같은 질병에서 치유될 수 있다.

물질은 쓰면 쓸수록 없어지지만, 마음은 쓰면 쓸수록 채워진다. 연못과는 달리, 퍼내면 퍼낼수록 많아지는 것이 마음이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다 주었다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자리는 더 커진다. 마음은 근육과 같아서 쓰면 쓸수록 강해진다. 훌륭한 마음을 갖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마음을 잘 쓰는 것이다(Rene Descartes). 악을 선으로 만드는 것도 마음이고, 불행과 행복, 부자와 가난뱅이를 만드는 것 또한 마음이다.”(E. 스펜서)

이웃의 행복과 불행에 마음을 기울이면 공감능력이 커진다. 그의 아픈 모습에 무조건 마음이 아프고, 기뻐하는 모습에 그냥 함께 기쁨을 느끼는 공감능력이 사람답게 사는 데 중요하다. 평소 마음을 쓰지 않으면 공감능력이나 감정이입이 부족해져서 냉혈한 인간이 되고 만다. 우리는 이웃의 슬픔을 읽고 공감과 소통을 할 때 행복과 기쁨을 느낀다.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다. 마음이 기쁘면 앓던 병도 낫고 속에 걱정이 있으면 뼈도 마른다. 마음이 기쁘면 얼굴빛이 아름다워진다. 자기의 약한 마음, 게으른 마음, 성급한 마음, 이런 것들이 결국 운명을 만든다. 어진 마음, 부지런한 습관, 남을 도와주는 마음, 이런 것들이야말로 좋은 운명을 여는 열쇠다(세네카). 인간의 마음은 비밀이 간직되고 소리 없이 봉인된 숨겨진 보물을 가지고 있다.

남자는 일하고 생각하지만, 여자는 느낀다. 남자의 이성 (理性)을 통틀어도 여자의 감성 하나만 못한다. 아무리 학문과 예술에서는 남자들이 지배한다 하더라도, 마음은 여인들의 영광스러운 영역이다. 이 세상에서 남자에게 돌아오는 것 중 가장 귀중한 소유물은 여자의 마음이다. 여자는 자기를 사랑해주는 남자가 바라는 것이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하나의 착한 마음은 이 세상의 모든 머리보다 낫다.

은 사람들은 머리를 많이 사용하여 가분수처럼 머리만 커지고 마음은 주먹보다 더 작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사랑이 식어가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식량이 없어서가 아니라 작은 사랑도 받지 못해 죽어가고 있다. 마음을 쓰는 것을 아까워하거나 아끼지 말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눈으로 볼 수 없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여우가 말했다. ‘안녕, 여기 내 비밀이 있어. 그건 간단해. 마음으로 보면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쌩텍쥐페리, ‘어린 왕자’) 본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마음으로 보아야 보이는 것은 순수한 것,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용서하는 것, 사랑, 책 속의 진리, 음악 한 곡 들은 눈을 감고 보아야 잘 보인다. 어느 곳에서든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하느님은 우리 마음속에 머무를 것이다. “하느님의 존재를 믿는다는 것, 인간의 행복은 이 한 마디로 다한다.”(톨스토이) 하느님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우리를 향한 사랑을 증명하셨음을 마음속에 새기면, 마음속에 사랑이 가득 찬다. 하느님이 오늘 이 순간까지 우리를 보살펴주고 계심을 마음속에 새기면, 우리 마음속에 감사의 정이 솟아오른다. 하느님은 우리 마음속에 임하여 사랑과 기쁨과 열정을 심어주신다.

천주교신자들의 마음은 자애로우신 그리스도의 성심과 하나 되어 약육강식의 원칙이 판을 치는 이 세상에 사랑의 불을 지르는 이들이다. 무관심과 증오와 거짓을 진리로 둔갑시키는 언론매체와 정치인들의 부정과 독재에서 이 세상을 구원하려고 자신을 희생하여 구원의 빛이 된 이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믿음을 잃어버리게 되는 계기는 오늘날 무신론적인 가치관과 물질만능주의에 치우친 각종 대중 전달매체의 나쁜 영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음이 황금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현세의 삶이 전부인 듯, 내세가 없는 듯이 사는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양식을 보고서 믿음을 찾지 않는 것 같다. 부자청년처럼 마음이 재물에 가 있으면 하느님께 심판받고 대중에게 무시당하기 일쑤다. 우리 마음이 오로지 사랑과 진리로만 움직이면 이 세상은 더 밝아지고 덜 험악하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좋은 소식이 있다. 바로 자신이 얼마나 위대해질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베풀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이루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큰 잠재력이 있는지 모를 만큼 한계가 없다는 것이다.”(Anne Frank)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 해설(가해). 가톨릭출판2007.

-----, 루카 복음(예수의 유년사). -루카복음 1-2. 입문, 새 본 문 번역, 해설?

도서 출판 으뜸사랑 2013

-----, 루카 복음. 루카복음 3-24장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3

-----, 마태오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3년 개정초판

-----, 공관복음을 어떻게 해설할까.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

-----, 마르코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년 개정 초판

-----,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