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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의 생수를 마셔야 참사랑을 할 수 있다(사순 제3주일)
   2014/03/22  10:16

예수님의 생수를 마셔야 참사랑을 할 수 있다

(사순 제3주일)

 

요한복음 4,5-42

 

 

예수님은 여독을 풀기 위해 사마리아의 시카르라는 마을에서 야곱의 우물가에 앉아 계셨다. 예수님은 우물가로 온 여자를 만나 대화하며 당신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 영원한 생명을 주는 메시아라고 가르쳐주셨다. 군인이 창으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옆구리를 찌르니 생수가 흘러나왔다(요한 19,34). 이 생수는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시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성령을 상징한다. 예수님의 사랑은 아무리 많이 퍼내도 마를 것 같지 않은 사랑, 자기의 모든 것을 주면서 기뻐하는 마음, 무언가를 주고 싶은데 줄게 없어서 속상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사랑이다. 모든 사람이 당신을 배척하고 죽어라고 아우성을 치는데도 그들을 위해 당신을 제물로 바치신 사랑이다. 예수님은 당신의 사랑이 무시당하고 무의미한 일인 것처럼 보이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끝까지 사랑을 지키셨다. 사랑이 반드시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여기고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으셨다. 사랑은 사람들이 스스로 성취해야 하는 덕이 아니다. 참사랑은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는 것을 뜻한다(C.K. Barrett). 그리스도처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이 무엇인지 모른다. 참사랑은 그리스도를 모시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은혜다.

 

 

리는 아무리 작은 사랑을 줘도 꼭 대가나 보람을 찾으려 한다. 자기의 고귀한 사랑이 메아리 없는 울림으로 끝나고 무의미하고 바보짓을 한다고 후회하지는 않는가? 사랑은 이해타산과 인간적 성취를 따지는 곳에는 찾아볼 수 없다. 우리 마음속에는 테레사 수녀님과 악마가 함께 살며 영웅적인 사랑을 할 마음을 품다가도 타산에 빠져 사랑을 버리기 일쑤인 것 같다. 악마가 우리 마음을 장악하면 마음이 욕심으로 썩는다. 잡초가 썩는 냄새보다 더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썩은 백합꽃처럼 되고 만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얄팍한 사랑, 이해타산에 좌우되는 사랑을 예수님의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으로 바뀌도록 날마다 성경을 읽고 미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당신의 가르침과 성령을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전해주라고 미사 끝에 우리를 파견하신다. 우리는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이웃이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여 새 사람으로 태어나게 할 수 있다. 나의 사랑이 미약하더라도 이웃의 마음속에 사랑의 샘을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많은 사람은 자기 일뿐 아니라 남의 일에도 전심전력을 기울이고 자기 주위에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며 기쁘게 살 수 있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사랑의 불꽃이 일어나기 어렵다. 마음이 너그럽고 따뜻해야 사랑이 솟아오른다. 마음에 쏙 와 닿는 말씀이나, 가슴을 뜨겁게 달군 글이나 성인들의 전기를 읽어보면 열정이 되살아난다(성령체험). 열정이 없는 사람은 열정이 넘쳐흐르는 이들 가운데로 가면 열정과 사랑을 얻는다. 사랑은 삶의 기쁨을 낳는다. 사랑과 기쁨과 열정은 하느님의 생명을 이루는 요소이다. 열정은 사람을 살게 하고 발전을 이루게 하는 원동력이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지칠 줄 모르고 꼭 해내려는 열정이 인생에 성공할 수 있는 필수조건이다. 나는 부나 권력 대신 열정과 희망을 발견하는 생생한 눈을 달라고 기도하겠다. 부나 권력은 시들어버리지만, 열정과 생생한 눈은 시들지 않기 때문이다(S.A. Kierkegaard). 예수님이 성경을 읽을 때나 미사 때마다 주시는 생수를 마시는 사람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할 힘과 용기를 준다.

 

 

세상을 다 본다 한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하느님을 볼 수 없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인가!”(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 해설(가해). 가톨릭출판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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