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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을 내 쫒은 자들의 작품인 세월 호 침몰(부활 제3주일)
   2014/05/03  10:1

예수님을 내쫓은 자들의 작품인 세월 호 침몰

(부활 제3주일)

루카복음 24,13-35

 

세월 호 여객선 침몰302명이나 되는 우리 아이들이 차디찬 바닷물 속으로 빠져 죽거나 아직도 실종상태에 있는 것을 빤히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굴려야 하는 대한민국에는 예수님이 부활하시지 않고 아직도 십자가에 달려계시는 것 같이 보인다. 우리나라를 다스리는 자들과 많은 공무원들과 언론인들은 상식 이하의 무능과 얽히고설킨 이권다툼과 온갖 부정부패의 노예가 되어 우리나라를 아프리카 원시인들의 수준 이하로 떨어뜨리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그들은 사리사욕이 정의라고 고함을 지르며 부정부패를 조장하여 몸을 깡그리 암 덩어리로 만드는 암세포처럼 이 나라를 병들게 하고 있다. 그들은 일본인들이 고철덩어리로 파는 배를 사와서 돈벌이를 위해 수많은 목숨을 희생시킨 대한민국에 아베 총리가 자위대를 보내 우리 아이들을 건져주겠다고 빈정대게 만들었다고 하면 지나친 말인가? 정의가 실현되는 곳이 보이지 않고 부당한 처사가 승리하기 때문에 무신론이 팽배하고 살맛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이와 비슷한 처지에서 엠마오의 두 제자도 예수께 모든 희망을 걸고 그분을 따랐으나 그분이 정치종교 지도자들의 불의에 희생되시자 실망에 빠져 침통한 마음으로 길을 가고 있었다. 이 두 제자의 슬픈 여정은 우리 각자의 상황과 비슷하다.

 

예수님도 악독한 자들의 불의와 탐욕 때문에 일어난 세월 호 여객선 침몰로 비명에 간 학생들처럼, 그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구출하려고 살신성인한 세월 호 의인 다섯 분처럼 33세의 젊은 나이에 십자가에 못 박혀 참혹하게 돌아가셨다. 그러나 뜻밖에 부활하여 엠마오의 두 제자에게 발현하여 당신이 정의가 불의를, 사랑이 증오를, 생명이 죽음을 이기게 하신 주님임을 드러내셨다. 하느님이 당신의 부활로 정의와 사랑과 생명을 베푸시는 주님임을 증명하셨다. 하느님의 왕권을 확립하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이기심을 버리고 공동선과 남의 목숨과 행복을 위해 애쓸 힘을 주신다. 그리스도의 죽음에 동참한 세월 호 의인 다섯 분, 즉 단원고등학교 2학년 정차웅(18) 학생, 남윤철 아우구스티노(35) 교사, 최혜정(24) 교사, 박지영(22) 세월 호 여승무원, 양대홍(45) 세월호 사무장, 비명에 간 수많은 우리 학생들도 이미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여 하느님 품에 안겨 영생과 영복을 누리고 있다.

 

이러한 믿음의 진리를 깨닫기 위해 엠마오의 두 제자에게 성경의 뜻을 풀이해주신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자. 날마다 미사 전에 독서와 복음을 읽자. 또한 생전에 굶주린 사람들을 사랑하여 빵을 많게 하신 기적으로 빵을 쪼개 그들을 배불리 먹이셨을 때의 동작을 엠마오의 두 제자에게 보여주어 당신을 부활하신 주님으로 알아 모시게 하신 예수님을 만나 뵈려면 미사에 참여하면 된다. 미사는 예수님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시고 인류를 사랑하시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것을 생생히 기억하고 몸과 마음으로 이 신비에 스며드는 예절이다.

 

하느님의 힘으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주 예수님은 말씀으로 내 인생의 동반자가 됨으로써 어두운 밤길을 밝혀주며 죽음의 골짜기에서 구원해주신다.

 

곤경 속에서 내가 주님을 불렀더니,

주께서 응답하시고 나를 넓은 곳으로 이끄셨네.

주께서 나를 위하시니 나는 두렵지 않네.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할 수 있으랴? ?

온갖 민족들이 나를 쓰러뜨리려 그렇게 밀쳤지만

주께서는 나의 구원이 되셨네. ?

나는 정녕 죽지 않고 살리라.

주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리라.

주께서 나를 엄하게 벌하셨어도 죽음에 내버리지는 않으셨네.”

(시편 118,5-6.13-14.17-18)

나는 이 말씀을 듣고서 아버지께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님이 그분의 권능으로 원수들과 죽음을 이기신 승리자임을 깨달았다. 나는 예수님이 나의 가정과 직장과 사회와 나라에 부활하신 주님으로 임하게 이기심을 버리고 정의와 사랑을 지키려 한다.

이 세상에 인간의 마음속에는 악이 너무 많다.

그러나 이 세상과 인간의 마음속에는 크나큰 선()도 있다.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제 본분을 다하려 노력하면

삶의 평온한 시간을 누릴 수 있다.”(헬렌 켈러)

우리가 어리석을 때는 세상을 정복하기 원한다.

그러나 우리가 지혜로울 때는 자신을 정복하기를 원한다.

이처럼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하느님의 웡국으로 만들려고 애쓰는 이다.

잘 읽히는 책

 

 

판매처: 바오로딸, 성바오로, 가톨릭출판사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 해설(가해). 가톨릭출판사 2007.

---, 루카 복음(예수의 유년사). -루카복음 1-2. 입문, 새 본문 번역, 해설?

도서 출판 으뜸사랑 2013

---, 루카 복음. 루카복음 3-24장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3

---, 마태오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3년 개정초판

---, 공관복음을 어떻게 해설할까.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

---, 마르코 복음 해설. 도서출판 으뜸사랑 2012년 개정 초판

---, 오늘 읽는 요한 묵시록. 바오로딸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