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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는 가는 실에 묶여도 날지 못한다"(연중 제20주일)
   2008/08/15  8:7

“새는 가는 실에 묶여도 날지 못한다”

 

마태오복음 15,21-28

 

“새는 가는 실에 묶여도 날지 못한다”(십자가의 성 요한).

우리는 무엇엔가, 어디엔가, 누구에겐가에 매여 산다.

자기의 기준에 따라 살면

그 기준에 매여 노예가 되고 만다.

우리를 사로잡거나 묶는 힘을 악마라 한다.

온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온갖 선입견과

강박관념에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에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살기 어렵다고 느낀다.

우리는 사탄 때문에

하느님과 이웃과 인격관계를 맺지 못하고

온갖 병고와 불행을 겪고

온전한 인간성을 잃어버려

죄와 죽음의 지배를 받고 있다.

온전한 인간성을 가진 사람,

죄에서 자유로운 사람만이

하느님의 왕국에 들어갈 수 있다.

예수님은 사탄의 힘을 분쇄함으로써

죄악과 죽음으로 점철되는 인간세계를

하느님이 다스리시는 세계로

변화시키기 시작하셨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사탄의 지배에서 해방되고

하느님과 이웃과 인격관계를 맺으며

온전한 인간성을 회복한다.

이처럼 그들은 하느님의 생명을 누린다.


오늘 우리 마음속에, 우리 가정과 공동체와 나라에

어떠한 악마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가?

물질만능주의와 자기중심주의와 독선 때문에

하느님과 이웃을 저버리게 하지는 않는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마음의 벽에는 창문을 달기 어렵다.

서로 제대로 보지 못하는 편견, 오해, 불신이

미움을 야기하고

마음의 벽을 만든다.

자기의 사고방식과 가치기준과 척도가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며 불완전한 것임을 의식하지 않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사람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사람이다.

타산적인 사고방식에 따라

득이 될 만한 사람에게는 창문을 열어주고

손해를 입힐 사람으로 보이는 이에게는

창문을 아예 닫아버리기도 한다.

이처럼 닫힌 마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상처 입은 손으로는 일할 수 있지만

상처 입은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새가 가는 실에 매여도 날지 못하듯이,

마음속에 감옥을 만들어놓고서

그 문을 열지 않으면

대인관계는 불가능하고

자폐증 환자가 되며

영적으로도 죽음을 면하기 어렵다.

나는 누구에게 무슨 일로

벽을 만들고 있는가?

오늘 내 마음을 다 내줘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가슴을 쪼개야 마음의 문이 열린다.

서로 인간적 한계를 수긍하고

창문을 열듯이 마음을 활짝 열든지

아예 마음의 벽을 허물어버리자.

마음속에 있는 증오와 무관심의 감옥을 열어라.

그래야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구원을 전할 수 있다.

그 열쇠는 당신 손에 있다.

 

 


                                   참고도서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81-82.245-246쪽

                

                          신간안내

 

박영식,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판매처: 바오로딸, 계산서원, 가톨릭 어버이 성경학교)

 

박영식,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8월 하순 출간예정, 판매처: 위와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