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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방법(한가위)
   2008/09/12  8:4

한가위 명절에 꼭 해야 할 일


유례없는 귀향행렬!

왜 다들 연어나 은어처럼 고향을 찾는가?

고향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잘 되기를 바라고

혹시 내가 잘못되면

애통해 하는 분들이 계시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를 아낌없이 사랑해주시던

부모님의 묘지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의 생명은

조건 없이 서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맺는

친밀한 관계 속에서 잉태되고 보존되고 발전한다.

우리를 위해 모든 고통을 달게 받으시던 부모님의 사랑을

기억할 때마다

이 사랑의 힘을 느낀다.

이 세상을 떠나가신 다음에도

고달픈 삶을 버티어내게 해주신다.

그 사람 말고는

아무도 채워줄 수 없는 그 자리가 비어 있어도

우리가 그 사람의 사랑을 기억하면

그 자리는 채워진다.

나아가서,

이 세상을 떠나신 부모님, 형제자매, 친구들은

하느님의 왕국에서

우리에게 변함없는 사랑과 축복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성인들의 일치’라는 교리로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성공하는 것은

조상들이 우리를 위해

중개기도를 바쳐주신 덕분임을 믿는다.

그러나 우리가 잘못될 때마다

그분들은 우리와 함께 애통해 하고 있다고 여긴다.

이처럼 이 세상에서 우리가 맺은 모든 인간관계는

죽음을 넘어서서 유효하다.


‘한가위’는 한정 없이 갚는다는 뜻이다.

농경문화권에서

연중 제일 풍요로운 계절인 추석을 맞아

부모님과 은인들의 사랑을 인정하고

정성을 다해 갚아드리자는 것이다.

생전에 부모님께 효도를 못했어도

부모님의 음덕을 기리고

부모님의 구원을 위해

신앙생활을 충실히 하면

못 다한 효도를 할 수 있다.

그분들이 하느님의 왕국에서

우리의 구원과 행복을 위해

중개기도를 바치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왕국에서 그분들을 다시 만나

영원히 행복하게 살게 될 것임을 믿는다.

죽음은 조상들의 세계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수많은 관계들을 맺으면서 산다.

헌옷을 버리듯이,

그중 한 가지 관계라도 버리거나

소홀이하면

반드시 책임추궁과 원망이 따라온다.

한 마디 말로 쉽게 상처를 입고

원한과 증오심에 불타는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한가위 명절을 지내며

상처 입은 마음을 싸매고

어루만져 주어야 하겠다.

모든 인간관계에 충실한 사람이

대인이요

덕을 갖춘 사람이며

인생에 성공한 사람이다.

 

 

 


              신간안내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 [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 [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