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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은 사람을 통하여 사람이 된다(연중 제23주일)
   2008/09/04  7:24

사람은 사람을 통하여 사람이 된다.


마태오복음 18,15-20


"타인은 모두 혹이고,

 장애물이고,

 늑대이고(고대 로마인의 격언),

 원수이고,

 지옥이라"(J.P. Sartre) 한다.

 

사람들이 함께 살면서

끊임없이 많은 문제를 서로 일으키는데

이런 인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고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함께 있지 않으면

사람답게 살 수 없다.

이는 나무뿌리가 사찰과 불상을 파괴하기도 하지만

사찰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도록

버티어주는 역할도 하는 것과 같다.

인간관계는 서로 천천히 부수면서

서로 삶의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어느 가정이나 공동체나 국가에서나

절망적인 현상은 인간관계의 파괴이다.

인간관계가 모든 조직의 뼈대이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고

서로 장점을 많이 찾아내어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길을 택해야겠다.

사랑은 결점을 보지 못한다.

모든 인간관계는 끊임없이 서로 관심을 베풀고

용서하고

마음속에 품어주며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정성을 쏟아야 보존된다.

이처럼 사람은 사랑하거나

사랑을 받음으로써

새 사람이 되고

삶의 의욕과 용기와 기쁨을 누린다.


많은 사람들이 내 이름 석 자를 듣고서

랑할 힘을 받고

새 사람이 되는 것이

내 소원이 되어야 하겠다.

이웃을 회개시키거나

서로 화해하기 위해

끈기 있게 기도하며

마음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혹은 닫힌 문이 열릴 때까지

오래 기다리거나

포기하지 말고

옆에 있는 다른 문을 찾아낼 수도 있다.

충고나 화해를 중개할 수 있는 이가

나 대신에 그 문을 열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어떤 사람은 평생을 문 앞에 서서

서성대다가 죽는다.

그는 문을 밀지 않았던 것이다.

이처럼 내 이름 석 자와 관련되어

미움과 원한에 사무친 사람이 있다면

내가 이 지구 한 부분을

추한 광경으로 연출해내는 것이다.

더구나 나와 그는 하느님의 교회에

충만하게 속하지 못하고

몸은 교회 안에 있어도

영적으로는 성도들의 모임에서 쫓겨나는

비참한 꼴을 당할 것이다.

 

“주님, 누가 당신 천막에 머물 수 있습니까?

  누가 당신의 거룩한 산에서 지낼 수 있습니까?

  흠 없이 걸어가고

  의로운 일을 하며

  마음속으로 진실을 말하는 이,

  혀로 비방하러 쏘다니지 않고

  제 친구에게 악을 행하지 않으며

  제 이웃에게 모욕을 주지 않는 이라네.

  그는 악인을 업신여기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존중한다네”(시편 15,1-4).

 

 


                      신간안내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