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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은 만남에도 충실해야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연중 제28주일)
   2008/10/10  21:42

 

작은 만남에도 충실해야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다.

마태오복음 22,1-14


돌아가신 외할머니는

넉넉하지 못해도

가족 수보다 더 많은 수저를 놓곤 하셨다.

누군가가 느닷없이 찾아와서

밥을 먹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웃이든

친척이든

길손이든

거지이든

누군가가 와서

우리와 함께 밥을 먹기도 했다.

낯선 사람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을

싫어한 자식들을 달래기 위해

배고픔과 갈증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없다고 하시던

외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씨와 인정이 그리워진다.

우리 외할머니처럼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고

이웃을 위해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예수 메시아의 잔치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


내 삶을 움직이는 동력은 사랑이다.

사람이 사랑을 그만두는 날

삶의 힘은 끝난다.

사람은 다 그 누군가의 사랑의 힘으로 살아간다. 남들이 힘을 실어줘서

내가 살고,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기 때문에

그들도 살 수 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기심과 욕망 충족으로

자기를 학대하는 사람은

진정 사랑할 능력을 잃어버린 사람이다.


그래도 생각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내 마음을 채우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나를 꾸짖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격려해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을 곁에 두고

결코 잃어버리지 말자.

아내나 남편,

부모님과 자녀들을 바라보며

“당신은 내 존재의 이유와 의미입니다”

   하고 말할 용기가 있는가?

그들을 향한 사랑 때문에

오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큰 만남,

저명인사와의 만남을 추구한다.

그러나 우리는

가족과, 이웃과, 친구와 만나는 것이

큰 의미가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유명한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우리의 삶에

더 큰 영향과 의미를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 외할머니처럼

아무리 작은 만남이라도,

이해타산이 서지 않거나

시간낭비라고 여겨지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큰 인연으로 여기고

결코 소홀히 여기지 않으며

우리 마음을 이 작은 만남에 쏟아 붓자.



                                신간안내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