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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과 함께 운 사람을 결코 잊지 않으시는 예수님(전교주일)
   2008/10/17  9:53

 

당신과 함께 운 사람을   결코 잊지 않으시는 예수님




              마태오복음 28,16-20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다”(마태 28,20).



예수님은 부활하신 뒤

당신이 세상종말이 올 때까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우리를 돕고

위로하고

구원으로 인도하신다고 선언하셨다.

이 선언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전해지고

교회와 성경과 7성사가 생겼다.

예수님은 당신의 이름으로 모인 이들 가운데,

믿음으로 맺어지는 인간관계 안에 현존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영원히 교회 안에 살아 계시며

우리가 바라는 그 자리에,

우리에게 필요한 모습으로 계신다.

그분은 영원하신 분,

‘알파요 오메가’이시다.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지 않으시면,

우리는 사랑과 진리를 잃어버리고,

아무런 희망도 없이

짐승과 같은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예수님이 늘 우리와 함께 사시기 때문에

우리는 죄와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되어

영원한 행복을 누릴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내세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인생의 부조리와 모순을 해명할 길이 없다.




예수님은 언제나 만나고 싶은 분,

만나면 진지한 깨달음을 주시는 분,

만나서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을 채워주시는 분이다.



예수님과 함께 사는 사람은

이웃의 동행이 되어

그의 인생을 외롭지 않게 해준다.

함께 손을 잡고,

함께 힘을 모아줄 한 사람만 있어도

험난한 인생은 두렵지 않다.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그와 함께 있고 싶어 하고,

그와 함께 하지 않는 시간은

눈물과 고통의 시간이다.

곁에 있지 않아도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것만으로

기쁨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누구인가?




아이들은 사랑을

‘함께 놀아주는 시간’으로 알아듣는다.

어른들도

같이 웃고 울고,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기울여 주고,

타인에게 자기 삶을 조금 나누어 주는 것을

사랑이라 해석한다.

타인의 기쁨을 함께 기뻐해주고

슬픔에 동참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인생은 아름다운 선물이다.

그에 대한 그리움은

함께 겪은 슬픔과 고통을 통해 주어진다.

당신과 함께 웃은 사람은 잊을지라도,

당신과 함께 운 사람을 결코 잊지 마라.



길을 가는 데 짐이 너무 무겁다고

타인에게 모든 관심을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목적지에 다다른 후에는

아무도 그 사람 곁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인생의 의미는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보다

함께 살아온 사람들이 있는가에 달려 있다.

천천히 가더라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목적지로 나아가자.

타인과 함께 기뻐해주고

함께 슬퍼하자.

또한 동지들끼리는 인신공격을 하지 말자.

과거에 같이 마셨던 우물,

언젠가는 다시 함께 마실 그 우물물에

침을 뱉지 말자.




10분만 같이 있어도

눈을 똑바로 응시하고,

세상에 오로지 그 사람밖에 없는 것처럼

말을 들어주고,

온전히 그와 함께 있어 주어

사랑을 충만히 체험하게 해주자.

날마다 이런 태도로 만나주면

많은 사람들이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이웃을 근성으로 대하는 사람은

색깔은 있으나

향기가 없는 꽃과 같다.

우리는 이웃에게 몰두하여

그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향기를 풍겨야 한다.

그래야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심을 증언하게 된다.

예수님은 우리를 통해

다른 모든 사람들과 함께 사신다.

이웃과 동고동락하지 않으면

그들은 예수님을 아랑곳 하지 않을 것이다.

선행을 하지 않는 종교인은

이미 죽은 자이다.







                              신간안내



박영식,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 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 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