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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련과 좌절을 이겨내는 사람(사순 제1주일)
   2009/02/27  9:32

시련과 좌절을 이겨내는 사람

 

마르코복음 1,12-15

 

여든 세 살에 세상을 떠난

시성(詩聖) 괴테는

그의 긴 생애를 회고하고는,

일생동안 행복한 날은

모두 합쳐도

한 달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슬픔과 고통에 힘입어

위대한 시인과 작가가 된 것이다.

위대한 사람은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날마다 피를 흘리고

끈기 있게 시련을 이겨낸 사람이다.

자기 책임은 항상 어렵다.

중도에서 그만 포기하고 싶은

달콤한 유혹에 빠지고 싶어 한다.

위대한 인물들은

예외 없이 한평생 절망을 겪었다.

열심히 하다가도 나태해지고,

기뻐하다가도 슬퍼진다.

자기가 하는 일이 쉬운 일이라면

아무런 즐거움도 없었을 것이다.

끈기는 성공의 위대한 비결이다.

 

예수님은 세례 때 받은

성령(마르 1,9-11)의 감도에 따라

악마가 창궐하는 유혹의 장소인

광야로 나가셨다.

사십일이라는 긴 기간

광야에서 사탄의 유혹을 받으며

야수들과 함께 계셨다(마르 1,13).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기 전에

야수들과 우호관계 속에서 살았던

아담이 떠오른다.

하느님은 에덴 낙원에서

아담을 위해 동물을 만들어

다스리게 하셨다.

아담과 동물은

본디 사이가 좋았는데(창세 1,28; 2,19-20),

아담이 선악과(善惡果)를 따먹지 말라는

하느님의 금령을 어긴 결과

동물들과 적대관계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와 반대로,

예수님은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라고

유혹하는 사탄을 이겨

야수들과 사이좋게 지내며

구원을 베푸는 메시아로 임하셨다.

이는 메시아가

야수들과 우호관계를 회복시키리라는

예언(이사 11,6-9; 65,17-25; 호세 2,18)을

예수님이 실현하셨음을 암시한다.

예수님은 사탄과 투쟁하시는 동안

줄곧 천사들의 시중,

즉 하느님의 보호를 받는 메시아로 임하셨다.

이처럼 예수님은

메시아가 광야에 나타나

구원을 베푸리라고 한

이사야의 예언(이사 40장)을 실현하셨다.

예수님은 사탄의 유혹을 이겼기 때문에

구세주로 임하셨다.

 

예수님은

하느님과 이웃의 좋은 뜻을 거역하라고

유혹하는 사탄을 이겨

우리를 사탄의 지배에서 구원하셨다.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광야에서 긴 기간 유혹을 받으셨던 것이다.

예수님의 승리에 참여하려면

자기 책임이나 사명이나

더 훌륭한 사람이 되려는 뜻을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쉽고 편안한 환경에선

  강한 인간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련과 고통을 경험해야만

  강한 영혼이 탄생하고,

  통찰력이 생기고,

  일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며,

  마침내 성공할 수 있다”(H. Keller).

 

자신과 싸우는 일이 어렵고

수많은 인간관계가

내 어깨를 무겁게 짓눌러도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하려고 애써야 하겠다.

사람이 사랑을 그만두는 날은

삶의 힘은 끝난다.

사랑은 모든 삶과

운동의 원동력이다.

 

 

                         신간안내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 마태오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3월초 출간

 

위의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        

   (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