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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원 무궁히 빛날 나의 실존(사순 제2주일)
   2009/03/06  8:1

영원 무궁히 빛날 나의 실존

 

마르코복음 9,2-10

 

 

신곡(神曲)의 저자 단테는

 24살인 연인 베아트리체가

어느 상인과 결혼한 뒤

죽었다는 말을 듣고

천국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더욱 신앙생활에

정진하려 애썼다.

단테는 우리에게도

그렇게 희망을 가지라고 한다.

그러나 신곡의 지옥문 앞에

 

“여기서부터 희망을 버리다”

 

라는 글이 적혀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하신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여

아버지 오른쪽에 앉아

천상천하의 모든 존재에게

주권을 행사하실 때 누리실 영광을

미리 제자들에게 잠깐 보여주셨다.

예수님은 당신을

하느님의 아들과 메시아로 믿고 따르기 위해

고난을 겪는 제자의 삶이

하느님의 영광으로 장식된다는 것을

미리 체험하게 해주셨다.

예수님의 변모는

우리도 영광스럽게 되어

하느님과 예수님과 얼굴을 맞대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

희망을 일깨워준다.

이는 기원전 165년쯤

인류역사에서 처음으로

죽은 의인들의 부활을 예언한

다니엘서에 나오는 가르침이다.

 

“땅의 먼지 속에 잠든 사람들 가운데서

 많은 이가 깨어나,

 어떤 이들은 영원한 생명을 받고,

 어떤 이들은 수치를,

 영원한 치욕을 당하리라. 

 현명한 이들은 창공의 광채처럼,

 많은 사람들을 정의로 이끈 이들은

 별처럼 영원 무궁히 빛나리라”(다니 12,2-3).

 

아름다운 마음에

아름다운 육체가 깃들고

주위를 아름답게 비춘다.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속에 자리를 잡아야

그분과 얼굴을 맞대고 살 수 있다.

이는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났을 때

느끼는 황홀감과 무아지경처럼

행복의 극치를 누리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하느님의 말씀에서 멀어지면

온갖 이기심으로 가득 차서

하느님을 뵙지 못할 뿐더러

쓸모없는 존재가 되고 말 것이다.

 

또 이웃의 장점을 찾아내고

이러한 장점을 만들어주신

하느님의 권능을 인정할 수 있는

눈을 떠야

죽은 뒤에도 그분의 모습을 알아 볼 수 있다.

마음이 있어야 보이고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야

이웃의 장점들이 보이고,

그의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을 파악하며

동고동락할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느님을

영원히 뵙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마음속에 새기고 있는가?

 

이 세상의 삶은

하느님이 당신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볼 수 있도록

믿음의 눈을

계속 더욱 밝게 뜨는 실습을 하라고

주신 선물이다.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지만

 모두가 그 아름다움을 볼 수는 없다”(공자).

 

우리는 그리스도처럼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해야

하느님과 성모님과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천국에서 다시 만나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이 희망에 힘입어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어떠한 고통도 달게 받으려 한다.

희망은 희망을 추구하는 이를

결코 버리지 않는다.

희망이 클 수록

신앙생활도 그만큼 감미롭다.

나의 희망은 얼마나 강렬한가?

 

 

                    신간안내

 

박영식,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 마태오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출판사 2009년 3월 중순 출간예정

 

위의 저자, 말씀의 등불. 주일 복음 묵상, 해설

  (나해).  가톨릭신문사 2008년. 재판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위의 저자,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