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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해설(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2010/05/31  14:20

미사해설

 

루카복음 9,11-17

 

 

예수님은

우리를 죄와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시간이 가까이 오자

최후만찬을 베푸셨다.

빵과 포도주를

당신의 몸과 피와 동일시하셨다.

이 몸과 피는

우리 죄를 대신하여

죽음을 당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자신을 가리킨다.

미사는 예수님이 세상종말에 이르기까지

우리와 함께 살기 위해 만드신 방법이다.

예수님은 사제를 임명하여

당신 대신에 미사를 거행하게 하셨다.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구원의 잔치를 거행하러 나오는 사제를

환영하는 뜻으로

입당성가를 부른다.

 

복음:

사제가 복음을 낭독할 때

그리스도께서 임하시는 것을

환영하기 위해

신자들은 다 일어서서 독서대로 향한다.

복음을 잘 알아듣고

마음속에 품고

복음을 이웃에게 선포하려고

이마와 입과 가슴에 십자표를 한다.

 

봉헌:

우리는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사랑을

제물로 바치는데,

그것을 헌금과 빵과 포도주로 대신한다.

이 제물을

예수님의 희생제사에 합하여

하느님께 바친다.

사제는 포도주에 적은 양의 물을 섞으며

 

“이 물과 술이 하나되듯이,

  인성을 취하신 그리스도의 신성에

  저희도 참여하게 하소서”

 

하고 기도한다.

우리가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와

일치하게 해달라는 기도이다.

포도주는 예수님을,

물은 우리의 몫을 상징한다.

하느님께 올리는 우리의 제물은

한 방울 물처럼 극미량일 뿐이다.

 

‘거룩하시다’ 다음

사제는 빵과 포도주 위에 두 손을 덮는다.

복사는 종을 치며

사제의 동작을 주시하라고 한다.

사제는 빵과 포도주 위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데

‘성령청원기도’라 한다.

성령이 사제의 안수를 통해

빵과 포도주 위에 임해

빵과 포도주를 거룩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시켜 달라는 기도이다.

 

성체 축성기도:

사제는 밀떡을 들고

예수님이 최후만찬 때 하신 말씀을 되풀이한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하는 순간

빵이 실제로 그리스도의 몸,

즉 성체로 변한다.

밀의 실체가 변해 빵이 되고

빵을 밀로 환원시킬 수 없듯,

밀떡의 실체가 성체로 변하고

성체를 밀떡으로 환원시킬 수 없다는 뜻에서

실체변화(實體變化)라 한다.

음식이라는 빵의 의미가

영적이고 천상적인 음식이라는 의미로 변한다.

성체 축성 기도 때

이러한 의미변화가 일어난다.

또한 육체의 생명을 위한 빵의 목적이

영적이고 영원한 생명이라는 목적으로 변한다.

성체 축성 때

이러한 목적변화가 일어난다.

 

빵은 우리를 죄와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하신 예수님 자신이다.

그래서 사제가 들어 보이는 성체를 우러러보며

우리를 사랑하여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께

사랑을 고백하고 충성을 약속하는 것이다.

 

성혈 축성기도:

사제는 성작을 들고

예수님이 최후만찬 때 하신 말씀을 되풀이한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이때 포도주는 예수님의 피로 변한다(실체변화).

이 피는

우리를 죄와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피다.

우리는 사제가 들어 보여주시는 성작을

우러러보며

우리를 위해 속죄의 제물이 되신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고

감사드린다.

 

예수님이 빵과 포도주 안에 계신다는 것을

믿는 이유는

예수님이 언행일치하시는 분이요

세상종말에 이르기까지

늘 우리와 함께 계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마태 24,35).

 

‘신앙의 신비여’:

예수님은 미사에 참여하는 이들을

하느님의 왕국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라고 부르신다.

미사 참례는 이 왕국의 잔치에 참여할

자격을 받는 방법이다.

이러한 뜻에서 우리는 이 잔치를 고대하고

「신앙의 신비여」라고 기도하며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그 날까지

온 세상에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선포한다.

 

마침영광송:

사제는 예수님의 구원을 찬양하고

교회일치와

죽은 이의 구원과 산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나서

성반과 성작을 높이 들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으로 하나되어…

  전능하신 천주 성부

  모든 영예와 영광을 영원히 받으소서” 하고

 

구원을 베푸시는 성부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의 힘으로

당신의 주권을 영원히 실현하시라고 찬미한다.

이는 신앙고백의 절정이다.

그래서 신자들은

세 번 ‘아멘’으로 응답한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주시는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느님은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지 않은

이집트인들을 치고

이 피를 문설주에 바른

이스라엘 백성들을 치지 않고 지나가셨다.

이를 ‘파스카’(= ‘지나감’)라 한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우리 죄를 대신해서

속죄죽음을 당하심으로써

우리를 죄와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신 어린양이다.

그래서 우리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며

성체를 받아 모실 준비를 하는 것이다.

 

영성체:

예수님은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진 몸으로

사람들을 당신의 몸 안으로 모아들이고

우리를 서로 사랑으로 일치하게 하신다.

우리는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고

제2그리스도로 변하며

이 지상에서 이미 이미 영생을 누린다.

우리 안에 임하신 예수님은

우리 대신에 우리의 삶을 사신다.

이처럼 성체는 우리를 먹이고

키우는 천상 음식이다.

 

우리가 모두 성체를 모시는 순간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신비스러운 몸>으로

창조되는 때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머리로서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다스리시고,

우리는 지체로서

사제, 사목과 평협 간부, 구역장과 반장,

레지오 단원 들,

그리스도의 신비체를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리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 마음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

사랑의 봉사를 하고

복음을 선포하라고

우리를 세상으로 보내신다.

 

 

 

 

 

                        신간안내

 

박영식, 말씀의 등불 III. 주일 복음 묵상․

   해설(다해). 가톨릭신문사 2월 18일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