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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서하는 사람만이 영생을 누린다(남북통일기원)
   2010/06/18  9:17

용서하는 사람만이 영생을 누린다

 

 

마태오복음 18,19-22

 

예수님은 하느님의 왕국이

서로 용서하는 곳이라고 가르치셨다.

자비로운 사람만이

하느님의 자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마태 5,7).

용서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닮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원수를

일흔일곱 번만이 아니라

한없이 용서해야,

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사람은 물론이고

제 잘못을 부인하고

화해를 거절하는 사람도

한없이 용서해야

하느님의 왕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이르셨다.

 

사람은 어떤 일이든

완전히 잊어버릴 수 없다.

지난날의 체험은

무의식 속에 보존되어

외적 요인으로 말미암아

의식세계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용서하는 것은 잊는 것이 아니다.

용서는 원수의 잘못을

기억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원수의 과실을 기억하더라도

그와 더욱 건설적인 관계를 맺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원수가 잘되기를

바랄 수 있을 때까지

미움과 복수심을 없애야 한다.

용서는 자신과 원수 모두에게

잘못이 있음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

남이 잘못하듯이,

자기도 잘못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어버리기 때문에

남을 잘 용서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처럼 용서는 강자가 약자를

불쌍히여기는 것이 아니다.

 

남을 용서하기 위해

자신을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용서하지 못하는

남의 잘못이나 결점은

우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잘못이거나 결점이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만큼

좋은 점을 가지고

싫어하는 사람들의 수만큼

좋지 않은 점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남을 비판하거나

남을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는

열등의식이나 애정결핍증에 빠져 있거나

마음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남을 탓하기 전에

자기의 약점을 고치고

자신을 용서해야

남을 용서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맺을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증오는 그 마음을 품는 이에게

다시 돌아가고,

그는 정서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인격적으로 파멸에 빠지고 만다.

 

진정으로 사랑하기를 원한다면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것만큼 용서하고,

사랑이 죽어 가면

용서할 힘을 잃어버리고 만다.

용서했을 때

우리는 큰 부자가 된 것처럼

마음의 창고가 가득 해진다.

잘못을 용서하는 것이 인간의 자랑이다.

 

모든 일을 용서받는 청년기에는

아무것도 스스로 용서하지 않으며,

스스로 모든 일을 용서하는 노년기에는

아무 것도 용서받지 못한다(조지 버나드 쇼).

또한 여인들의 사소한 잘못을

용서하지 못하는 남자는

결코 그들의 위대한 미덕을 즐기지 못할 것이다.

 

 

 

             신간안내

 

박영식, 말씀의 등불 III. 주일 복음 묵상․

   해설(다해). 가톨릭신문사 2월 18일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