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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이 적으면 적을수록 그만큼 과오도 크다"(연중 제11주일)
   2010/06/11  9:44

“사랑이 적으면 적을수록

              과오도 그만큼 크다”

 

루카복음 7,36-50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바리사이 시몬은

자기가 죄인임을 잊고

오히려 예수께 극진한 사랑을 보인

죄 많은 여자를 비난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회개의 눈물을 흘리며

당신에게 극진히 사랑을 보인

죄 많은 여자를 용서하고 구원하셨다.

자기의 죄를 의식해야

하느님이 용서하거나

심판하시는 분임을 체험할 수 있다.

그 여자는 예수님을 향한

지극한 사랑으로 구원받았다.

구원은 사랑에서 비롯되는

하느님의 선물이다.

 

자기가 죄인임을 깨닫기 위해

성경을 읽고

성인들의 삶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산

성인들의 생애는

각자의 장점과 단점을 볼 수 있는 거울이다.

이러한 거울을 자주 봐야,

자신을 항상 타인과 비교해보아야

자신을 알고

죄의식을 느낄 수 있다.

인간관계를 통해서

나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내고

이웃의 장점을 만들어주신

하느님의 권능을 체험하며

사랑으로 가득 찬 사람이 될 수 있다.

 

자기 죄를 덮어버리고

남을 죄인으로 비난하는 사람은

바리사이 시몬을 닮은 사람이다.

또 우리는

남이 나를 비난하고

욕하고 모욕을 주면

같은 방법으로 보복하기 쉽다.

그러나 그 비난이나 욕이

타당한지

부당한지를 가려

타당한 비난을 고맙게 여겨 받아들이면

더욱 훌륭한 사람이 되고

남과 우호관계를 보존할 수 있다.

비난은 사람이 유명하게 되었을 때

대중에게 바치는

세금과 같은 것임을 명심하면

비난을 너그럽게 들어줄 수 있다.

또 사랑하거나 가까운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비난의 여지가 있음을

처음부터 인정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누구나

자기 인격 중 가장 은밀한 부분까지

열어보이게 마련이다.

그래서 쉽게 실망하고 비난하게 된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기 때문에

서로 비난하는 것이다.

사랑을 보존하려면

남의 비난을

내 잣대로 판단하지 않고

다소곳이 들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남이 자기를 비난하고

욕하는 것을 듣고

성을 내는 것은

남의 비난과 욕이

근거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

같이 성을 내거나 욕을 하면

자기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할 뿐만 아니라

남과 맺은 관계도 끊어버리고 만다.

남의 비난에 대해

같은 방법으로 보복하는 이유는

이 비난이 자기의 상처를 건드리고

정곡을 찔렀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남의 비난이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동요하거나 상처를 입지 않고

성도 나지 않으며

웃어넘길 수 있는 법이다.

욕하면서 닮고,

칭찬하면서 닮는다.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가는 곳마다

림자가 나를 따라다닌다.

그것은 나의 약점, 상처, 병고,

실패, 실망 들을 상징한다.

인생은 명암이 엇갈리는 것이고,

희비쌍곡선을 긋는다.

명암이 공존하는 인생이기에

우리는 서로 그림자를 인정하고

비난하지 말자.

그림자가 없어지는 곳은 큰 나무 밑이다.

 

어린 나무들은

로 경쟁심과 질투심이 많지만

큰 나무들끼리는

사랑이 많단다.

어린 나무들은

같이 커다가 하나가 죽으면

다른 나무들이 더 잘 자란다.

그러나 다 큰 나무들의 경우,

한 나무가 죽으면

다른 나무들도 시름시름 약해지고

서서히 죽어간다.

함께 자란 정 때문일 것이다.

서로 사랑해야 살 수 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신간안내

 

박영식, 말씀의 등불 III. 주일 복음 묵상․

    해설(다해). 가톨릭신문사 2월 18일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