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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돈 내 마음대로 쓰면 지옥에 간다(연중 제18주일)
   2010/07/30  8:22

내 돈 내 마음대로 쓰면

         지옥에 간다.

 

 

루카복음 12,13-21

 

 

비옥한 땅을 소유한 어떤 부자 농부는

탐욕에 빠져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나누어 줄 생각은 하지 않고

재물을 축적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었다.

그는 포만감에 빠져

실컷 먹고 마시며

인생을 희희낙락하려 했다.

내세에 대한 믿음도 잃어버리고

이기심을 충족하는 데 급급했다.

그는 가난한 거지 라자로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부자를 닮았다.

그래서 부자는 하느님의 왕국에 들어가기가

낙타가 바늘귀를 지나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루카 18,25).

 

예수님이 보시기에

참으로 부유한 사람은

자기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려는

자캐오와 같은 사람이다(루카 19,1-10).

 

탐욕에 빠진 사람은

한없이 더 많이 가지려 함으로써

원한과 증오를 불러일으키고

돈으로 모든 것을 하고

목숨까지 보장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예수님은

목숨은 하느님과 이웃과 맺는 사랑 안에서

창조되는 것이지

재산으로 보장되지 못한다고 가르치셨다.

재물에 의지하면

생명의 원천이신 창조주를 무시하고

피조물을 신으로 흠숭하게 된다(로마 1,29).

이런 뜻에서

탐욕은 물신숭배요

우상숭배이다.

 

가난한 이를 돕는 사람만이

영생을 얻는 반면,

자기만을 위해 돈을 쓰면

지옥으로 간다.

예수님은 사람을 죽이지 않고

도둑질을 하지 않고

법정에서 위증을 하여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구원을 약속하지 않고

계명을 훨씬 능가하여

사랑을 실천해야

구원받을 수 있다고 가르치셨다.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타오르는 마음이라야

하느님을 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물에 마음을 빼앗기면

하느님을 저버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친구를

잃어버리고 만다.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서는

재물을 아낌없이 쓰지만

불우한 이웃에게는

인색한 사람은

가족이기주의에 빠진 자이고

영생을 얻을 수 없다.

그런 사람은 암에 걸려

사망선고를 받자마자

많은 돈을 남겨두고 가는 것이

원통하기 짝이 없어

하고 싶은 것을 다하기 위해

돈을 실컷 쓰고

먹고 싶은 것을 포식한 바람에

예상보다 훨씬 더 일찍 죽어버린

사람을 닮는다.

평소에 불우이웃돕기에 관심을 가져야

죽기 전에

선행을 할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법이다.

 

“네가 건강할 때 베푸는 자선은 금이고,

  앓을 때 베푸는 것은 은이며,

  죽은 뒤에 베푸는 것은 납이다”

  (유다인들의 격언).

 

자기 시간을 하느님께 바치고

자기 돈을 가난한 사람에게

뿌리는 사람보다 더 훌륭한 상인은 없다.

자선행위를 통해

어딘가에 돈을 기부하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기 돈을 잃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아낌없이 자선을 베풀면

반드시 되돌아온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각종 헌금을

열 가지 이상씩 하는 가정들이 많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이 일한다.

피땀을 흘려 번 돈의 일부를

불우한 이들을 위해 쓴다.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다.

우리도 가난했을 때

미국사람들과 유럽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우리는 

유럽 사람들과는 달리,

게으르고 

불우이웃을 돕는 데에는

인색한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죽으면서

“그때 좀 베풀걸! 그때 좀 참을걸!”

하며 후회한다.

죽으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다.

또 다른 사람은 “그때 좀 즐기면서 살걸!” 하며

인생을 희희낙락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죽는다.

죽으면서도

이기심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이다.

많이 베푸는 사람은

하느님께 많이 받는 반면,

이웃에게 인색한 사람은

하느님께 푸대접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