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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의 문을 열어야 우울증을 예방한다(연중 제21주일)
   2010/08/20  9:10

마음의 문을 열어야

            우울증을 예방한다.

 

 

루카복음 13,22-30

 

 

제주도의 돌담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돌 사이를 비워놓아

바람이 지나갈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견고한 수직으로 뻗은 벽은

아무도 뛰어넘을 수 없는 힘이 있다.

그러나 이 벽에 창문을 달아놓으면

더 이상 완고한 장벽이 아니라

숨통을 트고

세상을 다 받아들이는 통로가 된다.

창을 넘어 밖으로 나갈 수도

밖에서 안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

사람도 욕심을 비우고

남을 배려해서 자리를 만들어 놓으면

넘어지지 않을 뿐더러

많은 보물을 받아들이는 창을

활짝 열어두는 것과 같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마음의 벽에 푸른 창을 달기가

참으로 어렵다.

편견, 오해, 불신 때문에

이웃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미워하게 되어

마음의 벽을 더욱더 크게 만든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

우리가 놓여 있었던

절망적인 처지였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신 속죄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 · 승천하시어

굳게 닫혀 있던 하늘의 문을 여셨다.

예수님은 지금도 이 문을 열어놓고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

우리에게

믿음의 눈을 뜨고

늘 하느님과 함께 살라고

마음의 문을 열어주신다.

예수님은

구원받을 사람들이 다 들어온 다음에는

구원의 문을 닫으신다.

그들이 주님을 알아 뵈려 했으나

너무 늦게 회개하기 때문이다.

지금 예수님의 복음을 믿고 따르기 위해

애를 쓰지 않으면

심판을 자초한다.

 

예수님을 본받는 사람은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선다.

날마다 성경을 공부하고

영적인 독서를 해야

마음의 문이 열린다.

마음의 문을 여는 사람만이

천국 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천국 문은

고독, 배신, 불의, 모순, 불행, 마음의 상처를

겪으면서도

끝까지 사랑을 지키는 사람에게만

열려 있다.

예수님이 열어주신 하늘의 문은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영원한 행복과

영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문이다.

 

천국문은 좁은 문이다.

삶의 목적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사는 것이라고

여겨야 하기 때문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면

이웃에게서 좋은 점들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나와 너의 인간적 한계에 아량을 가지고

마음의 벽을 아예 허물어버리자.

그러나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사람은

고여 있는 물처럼 썩어버리고 만다.

이러한 사람은

하느님과 이웃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외면하고

남의 불행에 무관심한 사람이요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을

큰 손해나 바보짓이나

체통이 깎이는 짓으로 여긴다.

그러면 달팽이처럼 자신 속에 갇혀

우울증 환자가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자아의 문을 여는 것이

자신을 살리는 길이다.

 

“‘나’라는

   이 완고한 돌문을 열리게 하옵시고, 

   당신의 음성이 불길이 되어

   저를 태워주십시오.”(박목월)

 

 

 

                     신간서적

 

박영식,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

 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

  복음, 마태오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