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가톨릭생활 > 칼럼 > 주일 복음 산책
제목 이름만 들어도 행복한 사람(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대축일)
   2010/07/02  9:12

이름만 들어도 행복한 사람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대축일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배교를 하기만 하면

출세와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데도

이 모든 유혹을 물리치고

자기를 하느님과 조선을 위해 희생했다

(1846년 9월 16일).

처형되기 직전 이렇게 외쳤다.

 

“여러분, 나의 말을 들으시오!

  내가 외국 사람과 교제한 것은

  오로지 우리 교를 위하고

  우리 천주님을 위함이었으며,

  이제 죽는 것도

  천주님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내 앞에는 영원한 생명이 시작되려 합니다.

  여러분도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천주교를 믿으시오.”

 

목숨까지 바칠만큼

하느님을 사랑한 김대건 신부는

이웃을 제 몸처럼 사랑한 사람이었다.

페레올 고 주교는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뒤

파리 외방전교회의 신학교 교장

바랑 신부에게 이런 글을 써 보냈다.

 

“이 젊은 조선인 신부를 잃은 것은

  조선교회에 거의 갚기 어려운 손실입니다.

  … 열렬한 신앙과 진지하고 성실한 성품과

  놀랄 만한 웅변술을 갖춘 사람으로서

  한 번만이라도 그와 접촉한 교우는

  곧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대건 신부는 하느님을 닮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는 성 김대건 신부처럼

하느님을 닮으려고 애써야

이웃에게 기쁨과 행복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사도가 될 수 있다.

것이 바로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우리가 누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우리의 얼굴에 새겨져 있다.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며

  한 권의 책이다.

  얼굴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발작크).

 

‘김대건 신부님’ 이름만 들어도 행복하다.

이를 심리학 용어로는

‘김대건 효과’라 할 수 있겠다.

늘 웃는 우리의 모습이나

긍정적인 사고나

우리의 현존 자체가

이웃에게 하나의 의미가 되고

희망을 일깨우면

이웃을 사랑한다 할 수 있다.

잘 웃는 친구는 희망을,

잘 웃는 아내는 행복을 가져다준다.

웃음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밝은 표정, 밝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그러기 위해

이기심을 충족시키려고 안간힘을 다써는

자신과 싸워 이겨야 한다.

우리 자신이 가장 끈질기고

무서운 적이기 때문이다.

자기만 생각하면 늘 부정적이고

슬픈 일만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존재한다고 여기면

믿음과 사랑과 희망을 보존하고

전하는 사도가 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죄악에 가깝고 위험하지만

  나이 든 사람이 자신에게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의무이자 필요한 일이다.

  자신의 빛을 세상에 모두 쏟아낸 태양은

  햇살을 거두어

  그 자신을 비추게 마련이다”(K. Jung).

 

성 김대건 신부는

하느님을 사랑하려고

현세의 부귀영화를 다 포기했다.

우리도 현세의 안락한 삶에 되취되지 말고

하느님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늘 새로운 모습으로 임하시는

하느님의 신비에 매료되어야 하겠다. 

또 이러한 하느님을

비신자들에게 증언하려고 애써야

김대건 신부처럼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죄와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받는 방법이다.

그러나 우리가 비신자들처럼

돈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가치관에 따라 산다면

돈이 많아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포기한

부유한 권력가(루카 18,22-23)를 닮는다.

그러면 내세신앙을 부정하고

하느님과 이웃을 무시하고

자신을 잃어버리고 만다.

 

마음은 쓰면 쓸수록

채워지고 늘어난다.

그러나 물질은 쓰면 쓸수록 줄어진다.

마음자리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다 주었다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커진다.

퍼내면 퍼낼수록

많아지는 것이 마음이다.

마음을 쓰는 것을 아까워하거나

아끼지 말자.

 

“친절한 말은 짧아서

  하기 쉽지만

  그 메아리는 무궁무진하다”(Mother Theresa).

 

 

 

                  신간안내

 

박영식, 말씀의 등불 III. 주일 복음 묵상․

   해설(다해). 가톨릭신문사 2월 18일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