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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난 너 없이는 못살아"(연중 제15주일)
   2010/07/05  14:14

“난 너 없이는 못살아”

 

 

루카복음 10,25-37

 

애정결핍 속에 자란 아이들에게

보상하는 길이

사춘기에 그를 신체적으로 안아주고

애무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몸과 마음으로 건강하게 자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들의 생명은 시들어버리고 만다.

어른들도

한 번의 미소로 응답한 감사행위로

죽어가는 사람이나

죽으려는 사람을 다시 살릴 수 있다.

생명은 어디든지 기대지 않으면 살 수 없다.

나를 웃게,

울게 하는 사람도 타인이다.

그 인연의 덕목은

서로 마음을 주고 서로 기대는 데 있다.

서로 기댄다는 말은

서로 인정해주고

칭찬한다는 말과 같다. 

사람은 타인을 칭찬함으로써

자기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를 상대방과 같은 위치에

올려놓는다(괴테).

 

우리는 정기적으로

이웃을 위해 하루 종일 봉사하고 돌아올 때

보람과 기쁨과 생명의 약동을 느낀다.

이처럼 우리는 사랑함으로써

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생명과 안녕과 행복을 얻는다.

내가 남을 사랑하면

그도 나를 사랑해주므로

내가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와 반대로,

내가 남을 미워하면

그도 나를 미워하고

나는 살 힘을 잃어버린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참된 행복과 영생을 베풀기 위해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사랑을 가르치고

이 가르침을 실천하셨다.

원수를 용서하라고 가르치신

예수님(루카 6,27-31)은

원수를 용서하며 돌아가셨다(루카 23,34).

사랑은 생명을 창조한다.

사랑과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은

당신과 우리를 사랑하여

목숨을 바치신 예수님의 시신 안에

부활 생명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은 당신 영의 첫 열매인 사랑으로

그리스도를 부활시키셨던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의 부활을 보증한다.

 

세례성사를 받아

이기심을 버리고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사는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분과 함께 부활했다.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사랑을

최상의 가치로 삼고 사는 이들은

이미 영원을 살고 있는 것이다.

사랑으로 가득 찬 사람은

생명을 창조하는 사랑의 힘으로

이미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 시작했다.

이처럼 사랑은

우리가 자기를 희생할 힘을 얻고

영생을 누리는 유일한 길이다.

 

생명은 서로 사랑하는 인간관계 안에서

창조되고 육성된다.

좋은 인간관계가 장수의 비결이다.

그러므로 이웃이 나를 외롭게 하고

내 삶을 괴롭게 만든다고 해서

그를 피하거나 미워하는 것은

곧 자기를 멀리하고 미워하는 것과 같다.

내 사랑이 배신당했다고 해서

 

“앞으로는 군물도 없다”

 

하고 관계를 끊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면 마음이 평안할지 모른다.

그러나 사랑하고 아파하는 사람이

사랑하지 않고 아파하지 않는 사람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

산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말이다.

사랑한다는 말은

고통 속에서 남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려고

몸부림친다는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가난은

  자기가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여기는 것이다”(Mother Theresa).

 

자기를 늘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고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다.

이처럼 성공한 사람은

생전에 보상을 받아

영생을 누리기 시작했다.

<박영식 야고보 신부>

 

 

                      신간안내

 

박영식, 말씀의 등불 III. 주일 복음 묵상․

   해설(다해). 가톨릭신문사 2월 18일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