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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서할 수 있는 비결(연중 제7주일)
   2011/02/18  18:13

용서할 수 있는 비결(연중 제7주일)

  마태오복음 5,38-48

 

자기에게 불가사의한 면이 있음을 잘 아는 사람이 대인관계를 잘 한다. 이와 반대로, 자기를 잘 모르는 사람이 상대방을 용서하지 못하거나 사람을 기피한다. 누구나 불완전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전부 잘못한 반면, 나는 전부 옳았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실수는 인간적이다. 그러나 용서하지 않는 것은 비인간적이다. 사랑을 거절하면 본능에 따라 살고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만큼 용서한다.

 

용서하는 것은 잊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든 완전히 잊어버릴 수 없다. 지난날의 체험은 무의식 속에 보존되어 외적 요인에 따라 의식세계로 떠오를 수 있다. 그래서 원수의 잘못을 기억하더라도 그와 이전보다 더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용서다. 용서할 수 있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겠다.

 

첫째, 남을 용서하라는 계명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하느님이 우리를 한없이 용서하신다는 것을 체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는 사람은 이웃에게 관용을 베풀 힘이 생긴다.

 

둘째, 이웃이 잘되기를 바랄 수 있을 때까지 미움과 복수심을 없애라.

 

셋째, 이웃을 용서하기 위해 자신을 용서하여 죄책감에서 벗어나라. 실패한 자기를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죄책감에서 해방되고 이웃을 포용할 힘을 얻는다. 바꾸어야 할 것은 세상이 아니라 자신이라고 느낄 때 발전할 가능성이 한없이 많아진다.

 

넷째, 용서하기 위해 자신과 상대방에게 모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라. “홍시야, 너도 젊었을 때는 무척 떫었다네.”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이들을 보고서 왜 저렇게 무례하고 성급하고 모난 성격이냐 하고 꾸중하는 것은 노인들 자신의 옛날 사진임을 깨닫고 젊은이들을 이해하려고 애써야 하겠다.

 

다섯째, 남을 비판하는 습관이나 남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열등의식이나 애정결핍증에서 비롯된다. 그를 더욱 사랑하고 인정해주어야 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용서할 힘을 받는다. 용서할 수 있기 위해 공동체 전체가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이처럼 구원은 가족들이 서로 사랑함으로써 실현되는 선물로서 연대적인 것이다.

 

진실로 사랑하기를 원한다면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용서했을 때 우리는 큰 부자가 된 것처럼 마음의 창고가 사랑으로 가득해진다. 잘못을 용서하는 것이 인간의 자랑이다. 그러나 모든 일을 용서받는 청년기에는 아무것도 스스로 용서하지 않으며, 스스로 모든 일을 용서하는 노년기에는 아무것도 용서받지 못함(G.B. Shaw)을 잊지 말자.

 

 

 

잘 읽히는 서적

 

박영식,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년(2쇄)

-----, <말씀의 등불 I. 주일 복음 묵상․해설(가해)>

가톨릭신문사 2007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

(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

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