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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생의 성공하는 비결인 유혹에 저항할 용기(사순 제1주일)
   2011/03/11  10:30

인생의 성공하는 비결인 유혹에 저항할 용기 (사순 제1주일)

 

마태오복음 4,1-11

 

2005년 5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어린이들에게 부모에게 제일 많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 보았는데, 용돈이나 물건이 아니라 ‘너를 사랑한다’는 부모의 말씀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내가 이 세상에 반드시 있어야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인정해주는 말을 들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 하느님은 “나는 네가 불행하거나 슬퍼하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저버림을 받거나 방황하거나 실망할 때에도 네가 기뻐하고 행복해할 때에도 늘 네 곁에 있다. 내가 너를 위해 목숨을 바칠 만큼 너는 나에게 귀중한 존재이니까” 하고 말씀하신다. 이런 위로의 말씀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들어야 하는 날마다 필요한 양식이다. 80살이 넘은 자식도 90세가 넘은 어머니에게 이런 말씀을 들으면 신바람과 살맛이 나는 법이다.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받으신 세 가지 유혹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한평생 받는 유혹과 비슷하다. 예수님은 어려운 처지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기적을 일으켜 달라고 조르지 않고 당신의 안녕과 건강보다 그분의 뜻을 더 중요하게 여기셨다. 의식주나 건강을 위해 기적적인 방법에 의지하거나 부귀영화를 획득하기 위해 하느님을 찾는 기복신앙을 버리라고 하신다. 하느님께 기적을 일으켜 달라고 하지 않고 스스로 노력하여 기적을 이루고, 노력한 뒤 하느님의 도움을 기다리는 것이 건강한 신앙이다. 기적적으로 추락사를 모면하는 경우보다 인간적인 힘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자기의 고약한 성질을 고쳐 사랑의 불꽃을 끊임없이 밝히는 것이 더 의미 깊은 기적이 아닌가? 눈과 눈이, 손과 손이, 마음과 마음이 마주치면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기적을 행할 수 있다고 여기고 요행을 바라지 말자. 요행에 의지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시험하고, 요행이 힘을 내지 못하면 그분을 원망하기에 이른다.

 

우리가 하느님을 저버리고 돈과 권력과 부귀영화를 최상의 가치로 추구하라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는 원인이 무엇일까? 물질만능주의에 뿌리내린 가치관 혹은 내세 신앙의 결여 때문이다. 지난 수요일부터 시작한 사순시기에 내세신앙에 뿌린 내린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배양해야 하겠다. 내세신앙은 천년만년 살 것처럼 착각하지 말고 죽은 뒤의 삶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부모님의 사랑을 제일 받고 싶어 하는 어린이들처럼 사랑을 제일 중요한 선물로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나의 몸과 마음, 전 실존을 부모님, 남편, 아내, 친구, 이웃에게 선물로 주는 사람이 자기 존재이유를 실현한 사람이요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사순절에 악습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고 금식재와 금육재를 지켜 불우한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하겠다.

 

재의 수요일에 재를 이마나 머리에 받는 예절을 거행한다. 이 예절은 슬픔과 회개를 상징하는데, 이미 고대교회에서 실시되다가 10세기까지 잊혔다. 그런데 1091년 우르바누스 2세 교황이 재의 수요일 예절을 지키라고 온 교회에 권장했다. 남자들은 재를 머리에 받고 여자들은 이마에 받았다. 재 축성은 11세기에 시작되었는데, 전년도 성지 나무 가지를 태워 재를 만드는 관습은 12세기에 시작되었다. 생명과 희망과 승리를 상징하는 성지 나무 가지를 태워 재를 만드는 의미는 죽음을 기억하면서 인생무상을 되새기고 회개하여 부활에 대한 희망을 일깨우자는 것이다. 모든 생명은 죽음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기를 희생하여 많은 이웃을 행복하게 하고 생명을 누릴 수 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

 

 

 

 

 

 

잘 읽히는 서적

 

박영식,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년(2쇄)

-----, <말씀의 등불 I. 주일 복음 묵상․해설(가해)>

가톨릭신문사 2007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

(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

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