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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재물에 집착하면 하느님을 저버릴 수밖에 없다 (연중 제8주일)
   2011/02/26  18:28

재물에 집착하면 하느님을 저버릴 수밖에 없다.  

마태오복음 6,24

 

예수님은 재물을 선용하면 구원받는 데 유익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가르치셨다. 그러나 재물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셨다. 재물을 섬기면 하느님을 저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예수님 시대 유다에서 종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었다. ‘섬기다’는 말은 전적이고 배타적 충성을 바친다는 뜻이다. 마몬(돈, 재물)을 섬기면 필연적으로 하느님을 무시하고, 하느님을 섬기면 반드시 마몬을 경시할 수밖에 없다. 마몬을 섬긴다는 말은 재물을 의인화한 표현이고 마몬을 하느님과 동등한 위치에 세운다는 뜻이다. ‘재물’이라는 말의 어원은 확실하지 않다. 가장 유력한 견해로는 이 말이 히브리말 ‘튼튼하다’(‘아만’), ‘믿다, 신뢰하다’에서 나온 것 같다. 그 명사형인 ‘마몬’은 ‘신뢰하는 것’을 뜻한다. 이 뜻은 ‘황금, 돈, 재물’로 발전했다. 사람이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재물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일편단심으로 하느님을 섬기려면 재물에 대한 집착, 즉 마몬의 지배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이기적 욕망을 채우려고 돈에 집착하면 하느님을 배신하지 않을 수 없다.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재물을 선용해야 한다.

 

재물을 버리고 하느님만 섬기는 사람 이야기를 해보자.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청년이 어느 허름한 주막에 들어가 국수 한 그릇을 주문했다. 돈은 없지만 허겁지겁 먹는 것을 본 주인 할머니는 한 그릇을 더 주었다. 그는 재빨리 먹고 도망쳤다. 할머니가 밖으로 나와 도망가는 그에게 소리쳤다. “뛰지 마. 다쳐.” 그는 “도둑놈 잡아라. 거기 서지 못해?” 하고 고함을 지를 줄 알았으나 뜻밖에 자기의 건강을 걱정해주시는 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보니 뛰던 발에 힘이 쏙 빠져 골목길로 들어가서 대성통곡을 했단다. 또 그 할머니도 청년이 배불리 먹고 무사히 도망가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흡족해 했다. 이처럼 굶주린 사람에게는 국수 두 그릇뿐만 아니라 진수성찬을 몇 번이라도 그냥 줬어도 아깝지 않다고 여기고 기뻐했다. 이런 할머니가 재물을 버리고 하느님만을 섬기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진정으로 사람을 섬기는 이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섬긴다. “내 돈 내 마음대로 쓰는데 누가 간섭을 해?” 하는 사람은 재문의 노예가 되어 남편과 아내와 자녀들과 이웃을 돈으로 평가한다.

 

2010년 12월 17일 디지털뉴스팀 손봉석기자가 보고한 것을 보면, 최근 직장인 856명을 대상으로 ‘기부활동 모델’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션-정혜영 부부가 41.1%로 1위를 차지했다. 대표 기부천사 김장훈(16.2%)은 2위에 올랐고 기부나 봉사는 물론 후원활동에도 모범을 보이는 차인표-신애라 부부(10.4%)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제동(8.1%)이 4위, 문근영’(7%)이 5위, 최수종-하희라 부부(3.9%)가 6위에 올랐단다.

 

실제로 기부활동 경험이 있는 직장인은 응답자 61.7%가 기부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기부를 하는 이유로 행복해지기 위해서(44.3%)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해서(38.8%),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어서(23.3%), 기타(13.6%), 회사의 공식활동이라서(4.9%), 종교 때문에(4.7%) 들 같은 견해가 있었다. 기부활동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40% ‘ARS 모금 참여’를 선택했다. 이어서 기관 후원(32%), 포털사이트 포인트 기부(25.6%), 국제구호단체 모금운동 참여(20.6%), 물품 나눔(14.4%), 아동후원(12.3%), 결식아동 후원(10.6%) 등의 순이었다.

 

착함은 가진 것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의 품성이다. 나의 행복을 남의 불행의 대가로 여기고 베풀 줄 아는 사람의 품성이다. 부자는 재산을 계산하고 이해타산에 따라 베풀지만 착한 마음은 계산하지 않고 무조건 나누어 준다. 가난한 이에게 선을 베푸는 이는 또다시 열배 이상 가질 것이다.

 

 

잘 읽히는 서적

 

박영식,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년(2쇄)

-----, <말씀의 등불 I. 주일 복음 묵상․해설(가해)>

가톨릭신문사 2007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

(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

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