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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생: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사랑 (사순 제3주일)
   2011/03/26  16:14

영생: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사랑 (사순 제3주일)

 

요한복음 4,5-42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자에게 당신을 전 인류의 구세주이시라는 복음을 주셨다. 이 여자가 동네로 가서 사마리아인들에게 이 복음을 전하자 그들은 이틀 동안 예수님과 함께 지내며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을 이 세상의 구세주로 믿고 따랐다. 그들은 예수님의 생수(복음)를 받아 마시고 예수님이 유다인들뿐만 아니라 유다인들이 멸시하는 자기들까지 구원하시는 주님이심을 깨달았다. 그리스도께서는 전 인류에게 영생을 주는 복음과 성령의 생수를 제공하고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선물로 내어주셨다. 요한 복음사가는 군인이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찌르자 생수가 흘러나왔다고 했다(요한 19,34). 생수는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시는 그리스도께서 베푸시는 성령, 그분의 구원을 베푸는 성령을 상징한다. 예수님은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당신의 가르침과 성령을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전해주라고 미사 끝에 우리를 파견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아무리 많이 퍼내도 마를 것 같지 않은 사랑, 자기의 모든 것을 주면서 기뻐하는 마음, 무언가를 주고 싶은데 줄게 없어서 속상해 하는 마음을 이웃에게 주라고 우리를 파견하신다. 우리는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이웃이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여 새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고 그의 마음속에 사랑의 샘을 만들어줄 수 있다. 그래서 그 사람도 남을 사랑할 힘을 받는다.

사랑의 첫 단계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는데 그를 알고 난 뒤 그 사람이 사는 곳이 꽃피는 곳이 되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고, 그 사람의 시선 하나 하나를 사랑하게 된다.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으로 몸이 떨리는 것을 느낀다. 그가 생각이 나면 내 인상이 밝아지고 희열을 느낀다.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나의 사랑도 이러해야 한다.

이웃이 주는 고통을 처절하게 맛본 사람은 몸과 마음이 위축되어 사랑을 포기하려는 유혹을 받는다. 이웃이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사랑해야 하는 사람으로 바뀐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를 떠나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이기심을 죽이고 자기 실존을 타인에게 바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한 유혹을 이겨낸다.

사랑을 끝까지 간직하려면 마음에 쏙 와 닿는 말씀이나, 가슴을 뜨겁게 달군 글이나 성인들의 전기를 읽어 열정이 되살아나게 해야 한다. 열정이 없는 사람은 열정이 넘쳐흐르는 이들 가운데로 가면 열정과 사랑을 얻는다. 사랑은 삶의 기쁨을 낳는다. 사랑과 기쁨과 열정은 하느님의 생명을 이루는 요소이다. 열정은 사람을 살게 하고 발전을 이루게 하는 원동력이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지칠 줄 모르고 꼭 해내려는 열정이 인생에 성공할 수 있는 필수조건이다. 나는 부나 권력 대신 열정과 희망을 발견하는 생생한 눈을 달라고 기도하겠다. 부나 권력은 시들어버리지만, 열정과 생생한 눈은 시들지 않기 때문이다(S.A. Kierkegaard).

 

 

 

 

잘 읽히는 서적

 

박영식,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년(2쇄)

-----, <말씀의 등불 I. 주일 복음 묵상․해설(가해)>

가톨릭신문사 2007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

(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

-----, <신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마르코복음, 마태오

복음, 루카복음, 사도행전의 주된 가르침>가톨릭출판사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