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가톨릭생활 > 칼럼 > 주일 복음 산책
제목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지만 모두가 그 아름다움을 볼 수는 없다”(사순 제4주일)
   2011/04/03  9:12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지만

모두가 그 아름다움을 볼 수는 없다”  (사순 제4주일)

 

요한복음 9,1-41

 

시야에서 사라지면 마음에서도 사라진다. 마음이 딴 곳에 있으면 눈은 먼다. 욕망에 눈이 어두워지고, 황금가루에 눈이 먼다. 질투는 눈을 천개 가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 한 눈도 올바로 보지 못한다.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지만 모두가 그 아름다움을 볼 수는 없다”(공자). 마음의 눈을 떠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다. 다만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 본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고 마음으로 보아야만 제대로 볼 수 있다(생텍쥐베리). 하느님과 이웃의 신비, 진리, 순수, 믿음, 사랑, 희망, 용서, 고통 속의 기쁨, 음악 한 곡, 이런 본질적인 것은 마음의 눈으로만 볼 수 있다.

 

예수님이 시각 장애인을 고쳐주신 기적은 그의 육안만 뜨게 해주신 것이 아니라 믿음의 눈을 뜨게 해주신 것이다. 이 기적으로 하느님이 우리 각자와 동고동락하시는 분일 뿐만 아니라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시는 분임을 믿고 따르게 해주신다. 우리가 하느님을 아는 만큼 그분과 만나는 것이 우리의 존재이유를 실현하고 행복하게 사는 비결임을 깨닫게 된다. 또한 예수님은 우리에게 마음의 눈을 뜨게 하여 이웃이 내 행복과 생명에 필요한 사람임을 깨닫게 해주신다. 옆에 있는 사람이 갑자기 죽는다고 생각해보면 그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게 될 것이다. 마음의 눈을 뜨면 가족과 이웃이 짐이 아니라 복덩어리임을 깨닫게 된다. 이처럼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는 이는 마음의 눈이 열린 사람이다.

견물생심이다. 마음의 눈을 뜨는 방법은 날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이웃 가운데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보며 성령을 받아 마음속에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게 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것을 많이 보면 우리 마음이 아름다워진다. 이웃의 장점을 많이 보면 그를 사랑할 수 있게 되고 나 자신도 훌륭한 사람이 된다. 하느님이 주시는 선물들 가운데 최상의 선물은 사랑하는 마음이다. 착한 마음 하나는 이 세상의 모든 머리보다 낫다. 우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진리와 사랑뿐이어야 한다.

 

시각 장애인을 고쳐주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죽은 뒤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주신다. 오늘 하루는 영원의 축소판임을 깨닫게 해주신다. 그래서 우리는 현세의 삶이 내세를 위한 준비기간일 따름임을 인정하고 영원히 살 것처럼 오늘을 사는 것이다.

“언제나 떠날 채비를 하고 영원히 머무를 듯이 오늘을 살자.”

 

 

잘 읽히는 서적

 

박영식,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1]. 모세오경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11년 3월 초판 3쇄

-----, <성경과 주요교리> 가톨릭신문사 2006년(2쇄)

-----, <말씀의 등불 I. 주일 복음 묵상․해설(가해)>

가톨릭신문사 2007년

-----, <구약성경에서 캐내는 보물[2]. 전기 예언서

(역사서)와 후기 예언서의 주된 가르침> 가톨릭 출판사

2008년